"아이들이 왕" 통신사 '키즈 콘텐츠' 경쟁
LG유플러스가 '아이들나라' 브랜드로 키즈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대대적인 마케팅 전쟁에 나섰다. 자녀 스마트폰 관리용 앱인 '잼(ZEM)' 브랜드와 SK브로드밴드가 제공하는 '잼 키즈' 브랜드를 연계해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신규 고객 유치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키즈 콘텐츠 시장은 부모 고객들의 통신 서비스 이탈을 막는 록인(Lock-in)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데다 어린 자녀까지 생후 '첫 고객'으로 끌어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키즈 콘텐츠 강화를 골자로 하는 '아이 러브 잼' 캠페인을 10일부터 대대적으로 전개한다고 9일 밝혔다 .
잼은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가 공동 운영하는 유·무선 통합 아동 서비스 브랜드로 여태껏 양사에서 다른 가치로 통용됐다. SK텔레콤 고객들 사이에서 잼 브랜드는 자녀 케어용 스마트폰 관리 앱으로 인기를 얻었다. 잼 앱을 가동하면 부모가 자녀들의 위치 조회부터 스마트폰 사용시간 관리까지 다양한 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자회사이자 IPTV(유료방송)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는 2020년 잼 키즈라는 키즈 콘텐츠 서비스를 출시해 '읽어주는 동화' '영어스쿨' 등 영유아부터 초등학생까지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8만편의 콘텐츠를 쌓아왔다. 이를 통해 IPTV 시장에서 '아이들나라'(LG유플러스), '키즈랜드'(KT)와 치열한 고객 선점 경쟁을 벌였다.
이날 발표를 통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양사가 독립적으로 활용했던 잼 브랜드를 통합해 보다 다양한 키즈 콘텐츠와 앱 서비스를 제공할 것임을 공언했다. 더 이상 '따로' 놀지 않고 힘을 합쳐 키즈 콘텐츠 시장에서 대표적인 국내 유명 영어교육 브랜드 '튼튼영어'와 손잡고 IPTV 최초로 관련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기로 했다. 10일부터 B tv 키즈서비스 'B tv ZEM'을 통해 튼튼영어 대표 콘텐츠 300편이 순차 공개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창사 이래 최초로 키즈 콘텐츠 시장에서 공동 연대에 나선 것은 무섭게 커지고 있는 키즈 콘텐츠 시장의 유·무형 가치 때문이다.
통신사와 IPTV 업체들은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키즈 콘텐츠 시장의 가치를 재발견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가 확 늘어난 데다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를 가지 않는 자녀를 함께 챙겨야 하는 부담이 늘면서 IPTV 업체들이 제공하는 키즈 콘텐츠를 더 자주 틀게 된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을 통해 집에서 자녀들과 함께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에듀테크·홈스쿨링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딱딱한 기존의 학습 콘텐츠에 놀이를 결합한 키즈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통신 3사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 3사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가장 공격적으로 키즈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아이들나라' 사업 조직을 별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법인으로 분사해 '키즈판 넷플릭스'로 키우겠다는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재철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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