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배보다 큰 배꼽'···올 매출 22% 늘때 인건비는 26% 증가

김윤수 기자 2022. 11. 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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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건비가 2년 동안 급증해 올해는 3조 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9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1~3분기에 2조 5469억 원을 인건비로 지출했다.

카카오의 올해 1~3분기 누적 인건비는 1조 2795억 원, 여기에 4분기 전망치 4706억 원(DB금융투자 전망)을 더한 연간 인건비 전망치는 1조 7501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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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연간 인건비 3.5조 전망
작년 2조9622억 크게 웃돌아
올해 '채용 속도 조절' 나섰지만
경기 침체 겹악재에 성장 둔화
플랫폼 광고 등 수익 강화 모색
[서울경제]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건비가 2년 동안 급증해 올해는 3조 원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양 사는 올해 3분기 나란히 영업이익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개발자난 속에 인재 확보 경쟁의 후유증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9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1~3분기에 2조 5469억 원을 인건비로 지출했다. 통상 연말 성과급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4분기를 합치면 연간 인건비는 3조 5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 매출(에프앤가이드 전망치) 대비 인건비 비중은 22%대로 지난해(22.9%)보다 소폭 줄겠지만 재작년(21.6%)보다는 여전히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 합산 올 3분기까지 매출은 11조2810억 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늘어 인건비 증가율(26.3%)에 미치지 못했다.

네카오는 지난해 정보기술(IT) 업계의 인재 확보와 보상 경쟁으로 채용 규모, 연봉, 주식 보상을 크게 늘렸다. 2020년 합산 2조 원을 겨우 넘었던 인건비는 지난해 2조 9622억 원으로 45% 늘었다. 올해 들어 채용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3조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는 여전히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채용 축소와 계열사 정리 노력에도 인건비 부담 우려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사 성장전략 한계라는 겹악재에 성장이 크게 둔화되면서 매출 성장률이 인건비 증가율을 밑돌 전망이다. 카카오의 올해 1~3분기 누적 인건비는 1조 2795억 원, 여기에 4분기 전망치 4706억 원(DB금융투자 전망)을 더한 연간 인건비 전망치는 1조 7501억 원이다. 연간 증가율(23.5%)은 매출 성장률(19.3%)보다 가파르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23.9%로 지난해(23.1%)보다 늘고 인건비를 포함한 영업비용 역시 20.7% 증가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해 1~3분기 누적 1조 2674억 원에 4분기 전망치 5010억 원(KB증권)을 더해 연간 1조 7684억 원을 인건비로 쓸 전망이다. 규모는 카카오와 비슷하지만 증가율(14.4%)보다 매출 성장률(20.9%)이 높아 비용 개선은 가능하다. 다만 적극적 투자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로 올해 영업이익 역성장(-0.6%)이 전망되는 만큼 인건비 개선 노력도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 모두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채용 속도의 둔화 노력을 하고 있다” “채용 속도를 조절 중이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해 1100명에서 올해 500~700명 규모로 줄여 채용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도 지난해 세 자릿수 그룹 공채 대신 인력이 필요한 일부 계열사만 두 자릿수 공채를 진행해 역시 규모를 줄였다. 다만 IT업계 관계자는 “일회성 채용 축소만으로 즉각적인 인건비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경력 채용의 변수도 있는 만큼 내년 이후 점진적인 변화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사는 최대 수익원인 플랫폼 광고 위주로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포털의 새로운 커뮤니티 기능인 ‘오픈톡’을 활성화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려 광고·커머스(상거래)와 시너지를 키운다. 신규 광고와 커머스 상품 출시, 리셀(되팔기) 플랫폼 크림 수수료율 인상, 미국 프리미엄 웹소설 플랫폼 ‘욘더’ 서비스도 계획됐다.

카카오 역시 톡채널 개편으로 광고주와 판매자의 카카오톡 플랫폼 유입을 늘리고 프로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식 개편, 오픈채팅 서비스 출시로 광고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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