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SK 액화수소' 연 3만톤 생산..밸류체인 구축 나선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9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수소경제위원회 민간위원 위촉장을 전달받고 있다./사진=SK E&S

내년부터 연 최대 3만톤의 액화수소를 본격 생산하는 SK E&S가 관계부처 및 협력기업들과 액화수소 밸류체인 조성에 나선다.

SK E&S는 9일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효성, 하이창원, 현대자동차와 이런 내용을 담은 '액화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식은 국무총리 및 관계 장관, 민간위원이 참여해 수소경제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의 사전 행사다. 협약 당사자들은 2023년부터 국내에서 액화수소가 원활하게 생산·유통·활용될 수 있도록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수소 버스를 포함한 수소 상용차 보급 확산에 함께 나선다.

SK E&S와 효성, 하이창원 등 액화수소 공급사들은 2023년부터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를 생산하고 안정적으로 유통시키는 데 주력한다. 정부는 액화수소 생산·유통·활용 활성화를 위해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활용처 보급 확대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액화수소의 주요 활용처인 수소 상용차가 차질 없이 생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유지·보수에 적극 나선다.

SK E&S는 인천에 연간 최대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한다. 생산한 액화수소는 전국 거점 지역의 충전소를 통해 공급된다. SK E&S는 미국 플러그파워사와 공동 설립한 SK플러그하이버스를 통해 버스 차고지 등 수요처 인근에 액화수소 충전소 약 40여개소를 구축 중이다.

액화수소는 상온에서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 수소다. 기체수소 대비 부피는 800 분의 1로 적고, 1회 운송량은 약 10배 수준으로 많아 운송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 충전 속도가 기체수소 대비 약 4배 이상 빠르다. 고압 압축이 필요한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 수준에서 저장할 수 있어 폭발과 화재 위험이 낮다.

지금까지 국내 수소 생태계는 기체수소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내년부터는 수소사업 참여 기업들의 액화수소 생산과 충전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한다.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에서는 250개소 이상의 액화수소 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액화수소를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산업계, 학계, 연구기관 등 국내 수소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2기 수소경제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위촉됐다.

추 사장은 "액화수소의 본격 생산을 앞둔 시점에서 정부와 액화수소 공급기업, 차량 제조기업이 함께 수소의 저장·유통 방식의 진화를 이뤄내는 초석을 다진다는 점에서 이번 MOU는 의미가 크다"며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를 차질 없이 생산·공급해 2023년을 국내 액화수소 확산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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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