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일 출국 … 시진핑과 '스탠딩 환담' 나눌듯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15일까지 일정을 소화한 후 밤늦게 출발해 16일 오전 한국에 도착한다. 9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의 첫 동남아시아 순방이다.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취임 6개월 만에 벌써 세 번째 다자외교 무대에 서는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할 전망이다.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도 별개로 추진한다. 북한의 무력 도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1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새로운 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 12일에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19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지 2년10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미·일 정상회의와 한일정상회담 개최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때 근 5년 만에 열렸는데, 5개월이 채 안 돼 또 한 번 열리게 됐다. 윤 대통령에게는 취임 후 두 번째 한·미·일 정상회의가 된다. 지난 9월 뉴욕에서 만났던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번에 프놈펜에서도 어떤 형태로든 마주 앉을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이후 G20이 개최되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해 G20 회원국 경제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서밋(14일)에 참석할 예정이다. B20서밋에서 윤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할 계획인데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기업의 역할 그리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글로벌 협력'이 주제다.
15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식량·에너지·안보·보건 세션에서 발언한다. 이어 정상 간 오찬과 만찬에 참석한 후 밤늦게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식 회담을 할 가능성은 낮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중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에 (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예정인데,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약식회담 성격이나 '조우'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인혜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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