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이름·영정 공개해 다시 추모하자"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유족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하고 애도를 하느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영정과 명단 공개 추진은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당대표가 이를 뒤집은 것이다. 앞서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A씨가 지난 7일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로 전략기획위원장인 문진석 의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며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논란이 커지자,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다음 날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오 원내대변인은 논란의 확산을 막으려 했는데, 이날 검찰이 이 대표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서자 이 대표가 다시 이 문제를 꺼내 든 것이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희생자 명단, 사진 공개와 관련해 이태원 참사를 정쟁으로 끌고 간다는 비판에 "그간 분향소에 사진도 없이 누가 사망했는지 모르게 지낸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당에서 앞으로 추모와 관련해 분향소를 차린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우선 정부가 그렇게 하는 게 옳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소방의 날'인 이날 예정대로 이태원 참사 수습의 최일선인 소방서를 찾아 격려했다. 국정조사와 특별검사가 필요하다는 당의 기조에 맞춰 여론의 관심을 고조시키려는 행보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은 정의당, 기본소득당과 함께 이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애초 10일에 제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하루 앞당긴 것이다. 민주당 등은 10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요구서가 보고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동철 기자 / 김보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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