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헹가래 투수 김광현의 다짐 "나다움 찾겠다"[SS 인터뷰]
장강훈 2022. 11. 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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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갈등이 심했던 시즌.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며 한시즌을 보냈다.
"깨지지 않을 연봉 삭감이 기다리고 있다"며 껄껄 웃은 SSG 에이스 김광현(34)은 우승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다음 시즌을 조준했다.
김광현이 시즌내 자신을 의심한 이유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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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다시 돌아와야죠, 김광현처럼!”
내적갈등이 심했던 시즌. 스스로를 끊임없이 의심하며 한시즌을 보냈다. 최대 화두는 건강. 거짓말처럼 건강한 시즌을 치렀고, 통합우승 영광도 안았다. “깨지지 않을 연봉 삭감이 기다리고 있다”며 껄껄 웃은 SSG 에이스 김광현(34)은 우승 기쁨을 만끽할 새도 없이 다음 시즌을 조준했다.
선발등판한 다음날 마무리로 다시 마운드에 올라 시속 150㎞짜리 광속구를 꽂아 넣었다. 2010년(대구) 2018년(잠실)에 이어 안방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우승 순간을 확정한 김광현은 “정말 부담이 컸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나이 먹고 보니 한국시리즈(KS)라는 무대가 이렇게 무서운 곳이었나 싶다. 모두의 힘으로 따낸 우승이어서 내겐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며 환하게 웃었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타진하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 등으로 현지 시장 상황이 여의찮아지자 전격 복귀를 선언했다. 김광현이 시즌내 자신을 의심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는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않고 시작한 시즌이었다. 완주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SSG가 합동 스프링캠프를 제안했지만 팀에 누가될 수 있어 정중히 고사했던 김광현이다. 그는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KS까지 세 번이나 등판할 수 있었던 것은 구단의 배려와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우려와 달리 시즌 28차례 등판해 173.1이닝을 소화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10월5일 잠실 두산전) 전까지는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등 명불허전 자체였다. KS에서도 두 차례 선발등판해 10.2이닝을 소화했고, 최종전에서 0.2이닝을 막았다. 올해만 184이닝을 던졌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젖먹던 힘까지 짜내 ‘무조건 세게 던진다’는 기분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래서 시속 150㎞까지 구속이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올해 마지막으로 던진 공이 시속 150㎞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올해는 변화구 투수였다. 몸상태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을 나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강속구 대신 고속 슬라이더를 전면에 내세워 커브와 체인지업 완성도에 집중했다. 대체로 성공했지만 정규시즌 최종전 등판(6이닝 4실점, 패)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광현은 “(1점대 평균자책점과 정규시즌 우승에) 욕심을 냈던 게 사실”이라며 “통합우승을 따낸 뒤 돌아보니, 최종전 등판이 가장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김광현다움’을 찾기로 했다.
그는 “더 나이들기 전에, 힘있는 공을 던지는 김광현으로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프링캠프도 성실히 소화해서 ‘김광현이라는 투수가 아직은 힘이 있다’는 평가를 받겠다”고 다짐했다. 그 리허설 무대는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그는 “국제대회가 있을 때마다 1년 내 쉼없이 달렸던 것 같다. 특별한 건 아니”라며 “국가대표 김광현은 명예로운 수식어다. 기꺼이 출전해 내 공을 던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적과 흥행, 우승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자평한 김광현은 “우승 부담을 내려놓았으니 여흥은 짧게 즐기고 다시 시작하겠다. 내년에는 더 많은 팬들이 구장에 오셨으면 좋겠다. 랜더스, 강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에이스’가 돌아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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