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우승 DNA' 전할까…30년전 ★멤버에 SSG 출신까지 [SC초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종운 전 감독이 7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는 9일 이 전 감독을 퓨처스(2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15년 사임 이후 7년만의 롯데 복귀다. 롯데 1군 감독 출신 2군 감독은 양상문 전 감독 이후 처음이다.

마침 롯데에는 1년 먼저 합류한 전준호(1군 주루) 코치가 있다. 1992년 롯데의 2번째 우승을 이끈 테이블세터 전준호와 이종운의 만남이 이뤄졌다.

특히 이종운에게 1992년은 커리어하이 시즌이기도 하다. 타율 3할1푼4리 126안타 2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98의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리드오프 전준호를 뒷받침하는 영리한 2번타자의 전형이었다. 특히 3루타 14개는 2014년 서건창(17개)이 깨기 전까지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이었다.

은퇴 후에는 경남고 사령탑을 맡아 승승장구했다. 모교에 봉황대기 우승을 안겼고, 장성우 심창민 신본기 한현희 등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키워냈다. 허경민 김상수 안치홍 오지환 박건우 등이 포함된 2008년 18세 이하(U-18) 청소년야구선수권 사령탑까지 맡아 우승도 이끌었다. 한국야구 역사상 이대회 마지막 우승이다.

하지만 2015년 김시진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부임한 롯데 감독으로는 행복하지 못했다. 시즌 8위로 가을야구에 실패한 뒤 전격 경질됐다. 이후 2018년 SK 와이번스 육성군 책임코치로 부임한 뒤 2019~2020년 2군 감독을 지냈고, 2년간의 휴식 끝에 롯데로 돌아오게 됐다. 새로 맡게 된 보직 또한 2군 사령탑. 이종운 감독은 "역할에 맞게 좋은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여기에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합쳐 올해 우승팀 SSG 랜더스에서 15년간 몸담았던 최경철 코치가 더해졌다. 의외의 한방과 더불어 프레이밍, 블로킹 능력만큼은 최고 수준이었던 수비형 포수였다. 주전으로 뛴 시즌이 거의 없음에도 오랫동안 프로 무대에 살아남을 만큼 인정받는 수비력의 소유자였다.

은퇴 후에는 최근 트렌드에 맞게 2년간 전력분석원을 거쳐 1~2군 배터리 및 재활코치로 활동했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곧바로 롯데 배터리코치로 합류하게 됐다.

롯데는 앞서 여러차례 우승을 경험한 박흥식 수석, 배영수 투수코치, 김현욱 트레이닝코치를 영입한 바 있다. 여기에 이종운 2군 감독과 최경철 1군 배터리코치까지 더해졌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만한 코칭라인업이다.

모기업의 190억원 유상 증자를 통해 충분한 '총알'을 확보, 적극적인 FA 시장 투자를 공언한 상황. 롯데는 차기 시즌 가을야구에 갈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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