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 경쟁업체 FTX 전격 인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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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경쟁사 FTX를 인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FTX는 암호화폐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던 미국의 30세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창업한 거래소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 겸 대표는 9일 트위터를 통해 "FTX에 중대한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고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FTX를 완전 인수하는 목적의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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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경색 의혹 터지자
자체 토큰 가격 80% 폭락
'구속력 없는' 합병에 합의
비트코인 2년만에 1.8만弗대로
코인베이스 주가 10%대 급락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경쟁사 FTX를 인수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FTX는 암호화폐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로 떠올랐던 미국의 30세 억만장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창업한 거래소다. 한때 거래량 기준 세계 2위도 넘봤지만 재정 부실 의혹이 불거진 지 1주일 만에 파산 위기에 몰리며 바이낸스와의 합병에 합의했다.
FTX의 맥없는 붕괴에 암호화폐 시장은 또 한번 혼란에 휩싸였다. FTX의 자체 토큰인 FTT 가격은 80% 넘게 폭락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약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바이낸스 “FTX 인수 착수”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업자 겸 대표는 9일 트위터를 통해 “FTX에 중대한 유동성 경색이 발생했고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다”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FTX를 완전 인수하는 목적의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FTX의 유동성 위기 문제가 불거진 지 1주일 만이다. 그는 다만 “이 LOI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며 언제든지 이번 거래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 재정 부실 의혹을 ‘거짓 소문’으로 치부하던 FTX의 창업자 뱅크먼프리드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FTX와 바이낸스의 전략적 거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유력 거래소의 유동성 위기와 ‘긴급 합병’ 소식은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을 자극했다.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1주일 전보다 10% 하락한 1만8351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더리움은 17.4% 급락한 1307달러에 거래됐다.
루나·셀시우스 ‘닮은꼴’ FTT
이번 시장 급락을 불러온 것은 FTX가 촉발한 유동성 위기다. 지난 2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FTX의 모회사 격인 헤지펀드 알라메다리서치의 대차대조표상 총자산 146억달러의 상당액이 FTX가 자체 발행한 FTT로 구성돼 있다고 보도했다. 알라메다의 보유량은 FTT 발행량의 80%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FTX가 FTT를 발행하면 알라메다가 그 대부분을 매입해 가격을 끌어올리고, 장부상 이익을 낸 것처럼 꾸며 몸집을 불려온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알라메다는 그 FTT를 담보로 여러 곳에서 대출과 투자를 받아 문제가 커졌다. FTT의 가격이 무너지면 알라메다와 FTX는 물론 FTT를 담보로 돈을 빌려준 벤처캐피털과 펀드들도 줄줄이 부실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겨울)’를 촉발한 루나·셀시우스 사태를 연상시키는 구조다.
이 우려에 불을 붙인 것은 바이낸스 창업자 겸 대표인 자오창펑이다. 그는 지난 7일 “바이낸스가 보유한 FTT 전량을 청산하기로 했다”고 선언하며 FTX와 알라메다의 비정상적인 자산구조에 대한 의혹을 기정사실화했다. 이후 투자자들이 앞다퉈 FTT를 투매하고 FTX에서 자산을 빼내며 파산 위기에 몰린 FTX는 결국 바이낸스와의 합병에 합의했다.
또 불거진 시장 불안에 암호화폐 관련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10% 넘게 하락하며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뱅크먼프리드가 지분을 가진 로빈후드 주가도 하루 만에 19% 급락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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