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말문 '턱' 막힌 메모 노출...당 '비상사태' 대혼란
카메라에 쉽게 노출되는 국회 본회의장, 올해는 유독 정치권의 문자 노출 논란이 많았습니다.
사진 기자들의 순간 포착으로 공개된 문자들, 하나씩 다시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문자 노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모티콘이 있죠 '체리 따봉'.
지난 7월 26일, 권성동 당시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과 나눈 문자 메시지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를 탐탁지 않아 하는 윤 대통령의 심기가 고스란히 드러났고,
권성동 당시 당 대표 직무대행의 리더십 논란부터 최고위원 줄사퇴, 당 비상상황까지 거치면서 그야말로 당 전체가 롤러코스터를 타야 했습니다.
문자 노출로 논란이 된 건 여당뿐만이 아닙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전쟁' 문자.
지난 9월 1일, 당시 이재명 대표의 보좌관이 보낸 문자로 "대장동 관련 출석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 전쟁입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이 대표의 국회 본회의장 자리는 사진기자들이 휴대전화를 포착하기 어려운 각도라 의원들 사이에서는 소위 '명당'으로 불립니다.
하지만 당시 이 대표가 비교적 찍기 좋은 각도로 문자를 보고 있어서 일부러 의도한 것 아니냐는 후문도 있었습니다.
감사원 실세로 불렸던 유병호 사무총장의 문자도 감사원의 '중립성' 논란에 불씨가 됐습니다.
지난 10월 5일 국무회의에서 유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에게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 라고 보낸 메시지가 포착된 겁니다.
유병호 사무총장은 국감장에서 이렇게 해명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무식한 소리다"라는 표현을 쓰셨어요? 친분이 있으십니까?]
[유병호 / 감사원 사무총장 : 이 분하고 사적인 친분은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한 다리 건너면 모르는 분 없겠습니다만]
[김의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그 소통이 정상이라고 하면, 공개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유병호 / 감사원 사무총장 : 그 부분을 삭제했어요. 어떻게 복구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문자 노출이 한 번씩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자, 국회에서는 휴대전화를 보는 방법, 다시 말하면 몸을 사리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최대한 몸으로 숨겨서 보기도 하고, 책상 아래에서 조심스럽게 보거나, 아예 덮어두고, 또 사생활 보호필름을 붙여 카메라에 안 잡히게 하는 의원들도 생겨났죠.
이런 가운데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이번엔 김은혜 홍보수석이 적은 '웃기고 있네' 메모가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반발이 커지자 김은혜 수석은 현장에서 바로 해명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은혜 / 홍보수석, 8일 국회운영위원회 : 강승규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를 하다가 그 안에 적은 것을 혹시나 이렇게 국감에서 의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비춰질까봐 우려돼서 제가 지웠습니다. 충분히 의원님들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오해를 빚어지게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쓰자마자 바로 지웠지만 순간에 포착된 필담 내용은 여전히 남아 논란을 키우고 있는데요.
정치인들의 문자 메시지 노출은 망신 수준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자리를 내놓는 등 정치 생명과도 연결되는 경우가 있어 당 차원에서 '문자 주의보'를 내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매의 눈으로 이들의 '문자 정치'를 뚫어져라 지켜보는 카메라 불은 늘 켜져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겠죠.
앵커 : 박석원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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