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까진 멀었다' 부진한 수익률…코스피 2400 회복에도 개미는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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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어수선하다.
코스피가 2400선까지 빠르게 치솟았지만 여전히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저가 매수로 평균 매수 단가(평단가)를 낮추지 않았을 경우 코스피 지수가 최소 3000대를 회복해야 원금을 회수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코스피 반등세가 나오자 개미들은 원금 회복까지 갈 길이 멀었음에도 최근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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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시장이 어수선하다. 돈줄이 말랐다고 아우성이다. 수십조원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나온다.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그러다 주가를 보면 흠칫 놀란다. 21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어느새 2400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한달만에 5조원 넘는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불황이 온다는데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 반등의 본격화인가 죽은 고양이의 반등인가. 비관 속 피어난 기묘한 상승장, 랠리를 기대해도 될지 K-증시를 분석·전망해본다.
코스피가 2400선까지 빠르게 치솟았지만 여전히 개미(개인투자자)들은 울상이다. 지난해 고점에서 증시로 대거 유입된 동학개미들이 원금을 회복하려면 여전히 갈길이 멀다.
개인투자자의 사랑을 받은 삼성전자, 네카오(네이버+카카오) 등은 차츰 상승세를 보이지만 개미들의 계좌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37포인트(1.06%) 오른 2424.41로 마감했다. 지난 9월30일 장중에 기록한 연중 최저치(2134.77) 대비 약 40일만에 300포인트(13.6%)가량 회복했다. 지지부진했던 약세장 흐름 속에서 오랜 만에 보이는 견조한 반등세다.
그러나 개미들의 주식 계좌는 아직도 쓸쓸하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증시로 들어왔던 지난해 고점에 비해선 여전히 바닥권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1년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가장 크게 몰렸던 날은 그해 1월11일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하루만 4조9524억원 가량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3100을 상회할 때였다.
또 한 번 매수세가 몰렸던 8월12일 근처에서는 종가가 3200을 웃돌았다. 저가 매수로 평균 매수 단가(평단가)를 낮추지 않았을 경우 코스피 지수가 최소 3000대를 회복해야 원금을 회수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것은 하락폭이 큰 카카오 그룹주, 네이버 등의 주식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연초부터 올해 상반기(6월3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5개는 순서대로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카카오, 네이버(NAVER), SK하이닉스다.
이 중 카카오의 주가는 9일 종가 기준으로 2021년 고점(6월24일, 17만3000원) 대비 69.9% 가량 하락했다. 네이버도 61.3%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36.0%, 삼성전자우는 34.9%, SK하이닉스는 40.7% 내렸다.
'네카오'(네이버+카카오)에 물린 개미들은 원금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전망도 안갯속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가 발간한 '2023년 산업전망'에 따르면 "(인터넷 플랫폼 종목은) 코로나19(COVID-19)가 앞당긴 디지털화 이후 정상화가 발생하며 2022년 하반기 감익이 발생했다"며 "2023년은 인건비, 마케팅비를 통제하며 수익개선을 예상하지만 그럼에도 이익성장이 매출성장을 하회하며 OP(영업이익률) 마진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코스피 반등세가 나오자 개미들은 원금 회복까지 갈 길이 멀었음에도 최근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반등세가 시작된 지난 한달(10월7일~11월8일) 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조1896억원 가량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락장을 떠받치던 개미투자자들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반등세에 손절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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