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훨씬 어렵다" 올해 건설수주 55% 껑충
고금리에 따른 부동산시장 냉각 분위기와 건자재 가격 인상 기조에도 건설사들의 수주잔액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건설사들이 국내에서 수주한 금액은 총 21조4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3조8337억원을 기록한 1년 전에 비해 54.8%(7조5793억원) 증대된 수치다. 토목과 건축, 주거와 비주거 등 발주처와 공종에 관계없이 모든 부문에서 수주액이 늘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내년에 부동산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을 대비해 건설사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재건축 수주액이 대폭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지난 9월 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액은 공공과 민간을 합쳐 3조1835억원으로, 전년 동월(5934억원)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재건축 수주액은 3분기 전체를 놓고 봐도 지난해 1조2076억원에서 올해 4조5463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토지 보상 등 신규 택지에서의 사업이 지연되다보니 정비사업장 위주로 수주 총력전을 벌인 결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주 행진이 착공이나 분양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9월 누계 주택 착공 실적은 전국 29만4059가구로 전년 동기(39만7657가구) 대비 10만가구 이상 감소했다. 수주 행진도 내년에는 다소 주춤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산연이 최근 발표한 '2023 건설·부동산 경기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 수주액은 약 223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7.5% 감소할 전망이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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