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인 건강보험 진료비 전체의 43%…건보 급여지출 9.6% ↑
연간 진료비 500만원 이상 351만명…7.4%가 절반 차지
분만·분만기관 감소…입내원 코로나 전보다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작년 노인의 건강보험 진료비가 40조원을 넘어섰다. 고령화와 보장성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체 진료비가 재작년보다 10% 증가했으며 건강보험 지출도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9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발표했다.
일부 '고액 환자'로의 건강보험 쏠림 현상도 여전해 전체 가입자의 7.4%에게 진료비의 절반가량이 몰렸다. 저출산의 영향으로 분만 건수와 분만 기관이 함께 감소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입·내원 일수는 유행 전보다 평균 0.16일 줄었다.
건강보험 진료비 100조원 '접근'…노인진료비 41조원
건강보험공단 급여와 본인부담금을 합한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는 95조4천376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41조3천829억원으로 전체의 43.4%를 차지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통계와 같았지만, 진료비는 3조7천694억원 늘었다.
노인 진료비는 2017년 28조3천247억원에서 4년 사이 1.5배 늘어난 것이다.
노인 진료비 증가는 급격한 고령화와 보장성 강화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 가입자 중 노인 인구는 2017년 680만6천명(13.4%)에서 2021년 832만명(16.2%)으로 150만명 넘게 늘었다.
노인 1인당 진료비는 전체 평균보다 2.7배 높은 수준이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전체 연령대에서 186만원이었는데, 노인만 따지면 509만원이었다.
건강보험 진료비 중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급여비는 71조5천569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다.
보험료 부과액은 직장가입자(59조4천666억원)와 지역가입자(10조202억원)를 합쳐 69조4천86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1% 늘었다. 월평균 직장가입자는 13만3천591원, 지역가입자는 9만7천221원의 보험료를 냈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1인당 연간 보험료는 135만2천83원이었으며, 1인당 연간 급여비는 149만2천698원이었다. 평균적으로 납부한 보험료보다 14만원 가량의 헤택을 더 본 셈이다.
연간 1인당 진료비가 500만원이 넘는 환자는 351만8천명으로 전체의 7.4%였다. 이들 환자의 진료비 총액은 48조8천650억원으로 전체의 51.2%를 차지했다.
저출산에 분만 기관·건수 함께 줄어…병원 찾은 일수 코로나 후 감소
작년 의료기관과 보건기관, 약국 등 요양기관의 수는 9만8천479곳으로 전년보다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의료인력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44만665명으로, 간호사 24만307명(54.5%), 의사 10만9천937명(25.0%), 약사 및 한약사 4만388명(9.2%), 치과의사 2만7천491명(6.5%), 한의사 2만2천542명(5.1%) 등이었다.
간호사가 6.6% 늘었고, 의사와 약사(한약사 포함)는 각각 1.8%,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 1인당 월평균 의료기관에 입원 혹은 내원한 일수는 1.58일로 전년 1.52일에서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1.74일보다는 0.16일 줄었다.
코로나19의 유행이 병원을 찾는 횟수를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만성질환 환자수는 2천7만명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고 진료비도 8.1% 증가한 39조2천109억원이었다.
분만 건수는 26만1천641건으로 전년 대비 4.3% 줄었다. 분만기관수도 487개소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의료기관과 보건기관의 진료 항목별 요양급여비용(건보공단 지출) 구성비는 처치 및 수술료가 19.7%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영상진단 및 방사선치료료, 컴퓨터단층촬영(CT)료, 자기공명영상장치(MRI)료는 각각 4.34%(전년보다 0.03%P↑), 2.46%(0.06%↑), 1.48%(0.01%↓)로 전년과 비슷했다.
의원 중 표시과목별 요양급여비용은 정신건강의학과(22.1%↑), 안과(16.7%↑), 정형외과(13.5%↑) 등에서 전년보다 많이 증가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1.6%↓), 이비인후과(3.1%↓)는 감소했다.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강화 방역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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