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 연구 정대일 박사 경찰, 국보법 위반혐의 체포

안병준, 강영운 2022. 11.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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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북한 주체사상 연구자인 정대일 통일시대연구원 박사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9일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박사는 '통일시대' 사이트 등에 '세기와 더불어'를 판매하고 각종 이적 표현물을 게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이날 정 박사를 수원 권선구 자택에서 체포했다. 서울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정 박사가 참고인 조사에 세 차례나 불응해 부득이하게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월 정 박사의 자택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한 바 있다. 압수 품목에는 김일성의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김일성의 행적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정 박사 체포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북한 연구자가 북한 관련 자료를 가지고 있는 건 당연한 권리란 비판이다. 경찰이 정 박사 자택을 압수수색할 당시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과 통일시대연구원은 "국가보안법 위반을 내세워 압수수색을 감행한 것은 과거 박정희·전두환 시기처럼 학문과 언론·출판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안병준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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