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거취 표명은 비겁한 것"…진상규명·대책마련 우선

이승환 기자 2022. 11.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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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로 불거진 책임론에 "거취를 표명하고 이 자리(청장직)를 피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라며 사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윤 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인파 관리대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 규명·사고 수습·대책 마련을 통해 14만 경찰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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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마무리되면 그에 맞게 처신할 것"
윤희근 경찰청장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인파관리(Crowd Management) 대책 TF’ 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로 불거진 책임론에 "거취를 표명하고 이 자리(청장직)를 피하는 것은 비겁한 것"이라며 사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윤 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진행된 인파 관리대책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 규명·사고 수습·대책 마련을 통해 14만 경찰 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장으로서 온갖 비난을 감수하며 국민들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역할하는 어려운 길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들이 마무리되면 그에 맞게 처신을 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이는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퇴 여부는 그 이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의미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자신이 입건될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대해서는 "특수본 수사는 제가 평가할 부분은 아니다"며 "외부에서 '셀프 수사' 또는 '공정성' 관련 의문을 제기하는 만큼 특수본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수사가 어떤 방향 혹은 어떨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윤 청장은 앞서 모두 발언에서 경찰 내부 자료에 '사고'로 명시돼 있는 부분에 대해 "국회 과정에서도 많은 분이 그런 질의를 했는데 관련 법에는 사고라고 나와 있다"며 "희생자 분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도의 뜻을 담아 모두발언에서 참사라고 말씀드렸다.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도 아마 같은 용어를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청장은 관련 보도자료가 수정을 거쳐 이태원 참사 내용이 빠진 것엔 "그 부분은 처음 들었다"며 "경찰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윤 청장은 "TF 회의도 국내 전문가들을 모시고 진상 규명과 함께 필요할 경우 책임을 묻는 자리"라며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추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윤 청장은 특수본 수사 보고 논란에 대해 "그 내용(추가 강제수사)을 언론보도로 접한 데다 홍보담당관 등 참모들이 그런 보도를 보고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라며 "수사 관련 지휘를 하거나 보고를 받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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