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쌈 요리 먹고 촬영하니 체중 5㎏ 늘어"
'요리인류' '누들로드' 등 푸드멘터리(음식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이욱정 PD(사진)가 지상파를 떠나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손을 잡았다. 신작 '푸드 크로니클'에서 또 한 번 음식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이번엔 만두·쌈·타코·피자 등 랩(쌈·wrap), 플랫(넙적·flat), 레이어(층·layer) 등 세 가지 형태를 공유하는 음식들이 주제다. 8부작 중 3화까지 공개된 후 서울 요리인류 검벽돌집에서 만난 이 PD는 "음식 얘기를 하면서 건축, 디자인, 문화와 인간관계 등 다층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가령 쌈을 다룬 2화에선 세계 각국의 쌈 요리를 맛보는 여정을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깻잎 등 한국식 쌈 채소를 키워 파는 농부 크리스틴을 소개한다. 한국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이 해외에 입양된 크리스틴의 이야기와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쌈장을 얹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나온다. 이 PD는 "항상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콘텐츠 시장에서 다큐멘터리가 소비될 수 있을지 제작진이 고민한 흔적은 곳곳에 극복의 결과물로 담겼다. 이 PD는 "한 에피소드 안에 적게는 5개, 많게는 8개 나라의 이야기를 담았다. 화면 회전이 빠르고, 한 시간 동안 전 세계를 한 바퀴 도는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림, 자막, 내레이션을 통해 알차게 정보도 담았다. 오히려 지상파 방송의 50분 안팎 시간 제약 없이 60분 넘는 구성도 가능했던 점은 제작자로서 꼽는 OTT의 장점이다.
이 PD가 직접 발표자(프레젠터)가 돼 화면에 출연하고, 이런저런 체험을 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그는 "다큐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지적 탐험'"이라며 "인지도 있는 연예인의 목소리만 입히는 것보다 그 탐험을 이끄는 여행자, 체험가로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음식에 진심인 그는 1년여의 제작기간에 몸무게가 5㎏ 늘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일까. 다음 작품은 인간의 몸, 건강에 집중할 생각이다. "앞으로 삶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음식·환경·몸 등 다양한 주제를 살펴볼 생각입니다. 푸드 크로니클을 넘은 '휴먼 크로니클'이죠."
[정주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정용진 화끈한 스트라이크 … 우승·흥행·매출 다 잡았다 - 매일경제
- 李 코앞까지 들이닥친 檢칼날에 …'촛불' 장외투쟁 꺼낸 野 - 매일경제
- “나 내년에도 이거 받고 싶어 중독됐음”…벌써부터 욕심내는 정용진 - 매일경제
- 코스트코 보고 있나...‘파격 가입 조건’에 30만명 몰린 트레이더스 클럽 - 매일경제
- ‘최연소 아나운서’ 김수민 임신 발표…“태명은 이유”
- “넌 그리핀도르!” 해리포터 ‘마법모자’ 레슬리 필립스 별세 - 매일경제
- "문제는 경제" 민심의 경고 … 美민주당, 4년만에 하원 뺏겼다 - 매일경제
- 이재명의 ‘입’인데···결국 ‘가짜뉴스’ 인정한 김의겸 - 매일경제
- ‘염갈량+김정준 조합’ 미스터리 풀렸다, 1년 전 미국서 시작 - MK스포츠
- 러시아에 억류된 美 여자 농구 스타, 형무소 이송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