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탈선, 레일 파손 때문"…코레일 관리 미흡 추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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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6일 영등포역 인근에서 탈선사고가 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사고 구간 진입하기 전 선로가 이미 파손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사고 열차의 전방 CCTV 영상과 차륜의 충격 흔적 등을 통해 사고 열차가 사고 구간에 진입하기 이전에 이미 선로 분기부의 텅레일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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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이달 6일 영등포역 인근에서 탈선사고가 난 익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사고 구간 진입하기 전 선로가 이미 파손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초동조사 결과 사고 열차보다 4분 앞서 사고 구간을 운행한 선행 열차가 지나가면서 레일이 파손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9일 밝혔다.
사조위는 사고 발생 즉시 조사팀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차량, 잔해, 레일 상태를 확인하고 운행기록과 무선 녹취록, CC(폐쇄회로)TV 영상을 분석하는 초동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사고 열차의 전방 CCTV 영상과 차륜의 충격 흔적 등을 통해 사고 열차가 사고 구간에 진입하기 이전에 이미 선로 분기부의 텅레일이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텅레일은 분기점에서 길을 바꿀 수 있도록 한 레일이다.
선행 열차의 전방 CCTV 영상에서는 텅레일의 파손상태가 식별되지 않았다. 선행 열차 운행 전이라도 텅레일에 미세한 균열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조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날 오후 10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긴급 안전권고를 발행했다. 사고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 긴급한 안전 조치가 필요한 경우 발행된다.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분기부 텅레일의 균열 또는 절손 여부 등을 특별점검하고, 결함이 발견될 경우 신속한 안전 조치를 하도록 코레일에 요구했다.
도시철도 등 다른 철도 운영사에도 내용을 전파해 사고 방지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토부는 선로 분기부의 구조적 특성상 일반 레일과 달리 파손 시에도 열차에 정지신호가 표출되지 않는 한계가 있어 관리에 유의해야 하지만, 코레일의 유지·보수 과정에서 관리가 미흡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레일은 절단 시 열차 안전을 위한 궤도회로를 통해 후속 열차에 정지신호가 통보되지만, 분기 레일은 선로 전환 시 이동이 이뤄져야 하므로 궤도회로 구성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전국 철도 선로 분기부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한다.
코레일이 관리하는 모든 선로 분기부에 대해 즉시 육안점검하고, 열차 운행이 빈번하거나 고속열차가 다니는 일반선 등의 취약 구간에서는 추가로 정밀점검도 한다.
아울러 선로 분기부의 정밀 점검을 의무화하고, 관리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분기부를 취약 구간으로 지정해 점검 횟수를 늘리는 등 관리기준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늦게 사우디아라비아 수주지원단 출장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현지에서 이러한 내용을 보고 받고 "어떠한 사각지대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사조위는 향후 파손된 텅레일의 파단면 분석·재료 시험 등을 통해 레일의 파손 사유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유지 관리의 적정성이나 제도적인 문제점도 확인하는 등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할 방침이다.
6일 오후 8시 52분 경부일반선 무궁화호가 영등포역 인근에서 탈선해 20명이 경상을 입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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