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장 1개월 제조 중단' 바이넥스, 행정처분은 전화위복?

바이넥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21년 3월 위반한 약사법 위반행위에 관한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오히려 규제 리스크를 덜 수 있는 기회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바이넥스 부산공장. /사진=뉴스1.

의약품 위탁생산(CMO)기업 바이넥스가 1년 8개월가량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행정처분 리스크를 덜게 됐다.

앞서 바이넥스는 2021년 3월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내용과 다르게 의약품을 제조했고 의약품 생산과정에서 지켜야 하는 시설 청소 관리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등 약사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부산공장의 의약품 제조 중단 1개월 처분을 받았지만 과징금으로 대체할 수 있어 시장에서 우려했던 것보다 무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9일 주식투자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바이넥스의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식약처의 처분으로 그동안 바이넥스에 잠재된 악재가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넥스는 지난 8일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부산공장의 모든 의약품 제조업무를 11월14일부터 12월13일까지 1개월 정지하라는 처분을 받았다. 그러면서 23개 제품에 관해서는 과징금 4525만원을 납부하면 계속 생산할 수 있는 처분도 받았다.

바이넥스는 기한 안에 과징금을 내 의약품 생산에 차질이 없게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과징금 납부기한인 12월5일까지 과징금을 납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이넥스는 부산과 인천 송도, 충북 오송에 의약품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데 부산공장은 바이넥스의 합성의약품 생산기지다. 송도와 오송에서는 바이오의약품만 생산하고 있다.

바이넥스가 2021년에 올린 매출의 55.7%인 748억원이 합성의약품 부문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징금을 내지 않을 경우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1개월 동안 62억원이 넘는 매출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실적 악화 우려에 관해서 "이미 충분한 재고물량을 확보해 뒀고 이번 처분은 공장에서 의약품 생산을 중단하는 것이지 의약품 판매는 가능하기 때문에 실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다만 바이넥스 주가는 9일 오전 한때 100원(0.9%) 오르기도 했지만 전날보다 250원(2.17%) 내린 1만1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바이넥스는 과징금을 납부하는 것과 동시에 식약처의 처분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바이넥스 관계자는 "식약처의 처분을 경감할 수 있도록 법원에 식약처의 처분 무효확인 또는 취소청구 등의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식약처의 처분이 뒤집힌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바이넥스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만만치 않아 보인다. 또 소송전은 장기간 이어질 공산이 커 오히려 약사법 위반 이슈가 지속되면 바이넥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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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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