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으로 돈자랑"…강용석, 본인 선거캠프 '대변인'에 고발 당해

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2022. 11. 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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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변호사, 8일 입장문 공개
후원금 20억…일부 사적 유용 의혹
지인과의 식대 결제 등 "부적절해"
해명 관련 연락 닿지 않는 강용석
지난 8일 김소연 변호사가 강용석 전 경기도지사 후보를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소연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올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강용석 전 무소속 후보 캠프의 수석대변인 출신인 김소연 변호사가 강 전 후보를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오늘(8일) 고발인 중 1인으로 강용석 전 경기도지사 후보를 기부행위와 정치자금 사적유용 혐의로 검찰(수원지검)에 고발한다"고 말했다.

먼저 "강용석은 후보자로 나서면서 약 20억 원을 모금해 선거비용으로 7억 2800여만 원, 선거비용 외 정치자금으로 13억 500여만 원 등 총 20억 원가량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비용 외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것 중 약 70회가 넘도록 후보자의 식대비와 음료비로 약 1200만 원을 지출하는 과정에서,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강용석은 '후보자 식대비' 영수증 처리 과정에서 가세연을 이용했던것으로 드러났다"며 "선관위 조사 과정에서 강용석은 지난 4월 11일과 12일 대구 스튜디오 촬영 당시 수십만원씩 4차례에 걸쳐 갈비집에서 '후보자 식대비'로 지출했다. 강용석이 가세연 직원들에게 돈자랑 플렉스를 했던 것이 다름 아닌 '후보자 식대비'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더욱 심각한 사실은 가세연 직원들이 선관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강용석이 가세연 직원들과 식사를 하지 않았던 자리에 대해서까지 가세연 직원들과 식사를 했다고 써놓는 등 '가짜 영수증' 처리를 했던 사실까지 드러났다"며 "심지어 식사를 같이 했다고 신고했던 사람들 중 한 분은 아버지 장례식 때문에 광주광역시에 있었는데, 강용석이 해당 직원과 수도권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고 '가짜 영수증' 처리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했다.

더욱이 "지난 4월 17일은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김세의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대전의 한 피부과에서 영상을 촬영했던 날이었는데, 그날 저녁 대전의 유명 두부두루치기 집에서 가세연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었고 이 자리에는 저도 함께 있었다"며 "이 자리는 선거와 무관한 내용이며 예비후보자는 선거운동기간 중 자신을 수행하는 약간명의 이들을 제외하고는 식사를 제공할 수 없음에도 '후보자 식대비'로 이날 식대도 결제하는 등 선거와 무관한 지출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변호사는 유명 가수 부부 등과의 사적 모임에서 선거비를 유용한 여러 의혹들을 추가 나열하며 "'내가 한 턱 쏠'라는 식으로 선거와 무관한 사람들을 불러 돈자랑을 하며 술을 마신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적었다.

이 같은 지출 내역과 관련해 "가세연측은 '강용석이 가로세로연구소를 비롯해 강용석의 가족회사인 준컴, 그리고 강용석의 법무법인 넥스트로 등등 각종 회사의 법인카드를 사용해왔던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선거비용으로 각종 식비를 결제한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며 "이는 선거와 무관하였던 자리임을 증명하고 있어 사적인 유용이 될 것이며, 혹여나 선거와 관련이 있었고 지지를 호소하였다면 이는 기부행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회계담당자인 김모씨를 베트남으로 해외 도피시켰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어,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강용석은 구속수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시 강용석 캠프 본부장과 강용석의 운전기사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후원금은 사적으로 먹방이나 찍으라고, 그리고 돈자랑 플렉스하라고 줬던 돈이 아니다"라며 "후원자들은 이러한 소식이 알려진 후에 분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의 고발과 함께 후원금 반환소송 대리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김 변호사는 선거비용의 부당한 지출과 회계신고 등과 관련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내용도 고발장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CBS 노컷뉴스는 이번 고발 내용과 의혹 제기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강 전 후보 본인과 측근 등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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