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울렸던 2022 코스피…2023 바라보는 여의도 시각은
[편집자주] 시장이 어수선하다. 돈줄이 말랐다고 아우성이다. 수십조원의 유동성 공급 대책이 나온다.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라고 모두 입을 모은다. 그러다 주가를 보면 흠칫 놀란다. 21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어느새 2400을 돌파했다. 외국인은 한 달 만에 5조원 넘는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불황이 온다는데 주가는 걱정의 벽을 타고 오른다. 반등의 본격화인가 죽은 고양이의 반등인가. 비관 속 피어난 기묘한 상승장, 랠리를 기대해도 될지 K-증시를 분석·전망해본다.
코스피가 2400선을 훌쩍 넘겼다. 혹독했던 한해의 끝자락에서 반전을 도모한다. 내년 증시의 온도는 어떨지 여의도 증권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환율 진정, '차이나런', 미국 중간선거 등의 이슈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주가 상승 흐름은 장단기 이슈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세계적으로는 중간선거가 반등 랠리를 만들고 있고 한국의 경우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급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유의미한 게 환율이다. 지난 7~8월에도 외국인이 순매수세로 잠깐 돌아섰지만 당시 원/달러 환율 1400원대는 견고했다. 김 센터장은 "수급 주체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 움직임이 중요한데, 환율이 버티고 추가 상승했던 지난 여름과 달리 현재 환율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통화정책,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중 갈등 등 올해 내내 증시 발목을 잡은 변수는 여전하다. 당장 오는 1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나온다. 이 센터장은 "CPI 지표에 따라 반등 랠리가 더 중장기로 이어지거나 또는 조금 주춤할 가능성도 있다"며 "우선 CPI 수치를 확인한 다음에 리스크 헷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 센터장은 "현재 시점에서 증시가 바닥을 치고 추세 반전에 돌입했다고 말하기에는 펀더멘털이 뚜렷하게 달라진 게 없다"며 "당분간 1~2분기 정도는 실적과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등 시장이 본격 상승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아직 경기선행지수, 수출액 증감률, 어닝 사이클 등이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지수가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서 조정이 나올 여지도 있다"고 판단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선 낙관론이 적잖다. 김 센터장은 "현재 증시 조정도 마무리되는 구간이고 회복 추세로 우상향 흐름은 내년까지 연장될 것"이라며 "올해 증시를 하락 추세로 이끌어왔던 불확실성이 하나둘씩 제거되면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지점은 지수 자체보다 저렴한 종목들이다. 윤 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은 충분히 많이 저렴해졌다"며 "분명한 것은 밸류에이션이 싼 주식이 현재 시장에 충분히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센터장 역시 "지금 소비재 등 밸류에이션이 아주 저렴한 종목이 많다"며 "유통, 화장품 종목의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이 더 이상 빠지기 어렵다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는데 실적이 추가로 더 망가지지 않는다면 주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점차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올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성장주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센터장은 "올해 이머징 마켓(신흥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이슈가 가장 큰 리스크였는데 어느 정도 한계에 다다랐다"며 "엔데믹에 대한 역기저 효과가 사라지고 비용 통제가 이뤄지면 충분히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거듭 폭락을 면치 못한 카카오그룹주가 최근 상승세인 것도 싸진 밸류에이션 영향이라고 봤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가 올라오는 것도 무엇이 더 좋아졌다기보다 밸류에이션이 그만큼 너무 싸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도 "현재 5만원대인 카카오가 10만원대까지 오르는 것도 큰 무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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