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KBO리그 40년 새역사...무결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김상익 2022. 11. 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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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민훈기 야구 해설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으면서 완벽한 시즌을 완성한 SSG 랜더스. 야구 팬들 더 듣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을텐데요. 민훈기 해설위원과 함께 SSG 우승 이야기와 프로야구 1년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저희 제목도 그렇고 왜 무결점 우승이라고 하는 건가요?

[민훈기]

랜더스가 시즌을 10연승으로 시작을 했고요. 그 이후로 단 하루도 1위에서 밀려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그리고 또 한국시리즈까지 통합 우승을 하면서 소위 와이어 투 와이어 챔피언,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에도 통산 다섯 번밖에 없는 그런 완벽한 챔피언이거든요.

[앵커]

특히나 또 한국시리즈 MVP 김강민 선수에게 돌아갔는데 최초, 최고령 이런 기록들도 많이 세우지 않았습니까?

[민훈기]

그렇죠. 김강민 선수가 사실 올 시즌 백업 외야수, 대주자, 대수비 이런 지원 역할을 많이 해줬는데 본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에서도 9회 대타로 동점 홈런을 때렸고요. 그리고 6차전 결정적으로 팀의 승리를 이끄는 9회말 대타 3점 홈런, 정말 극적인 시리즈를 김강민이 장식을 하면서 MVP에 선정됐습니다.

[앵커]

불혹의 짐승이 별명이죠. 불혹의 짐승 맏형 김강민 선수. 또 40살 동갑내기 선수가 추신수 선수인데 우승이 확정되고 나서 운동장에서 얼싸 안고 좋아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지만 유독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눈물의 의미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민훈기]

이 두 선수가 82년생 동갑내기 굉장히 친한 친구거든요. 그런데 김강민 선수는 커리어의 마지막에 왔는데 자신의 22년 커리어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게 처음이었는데 그게 한국시리즈 우승 홈런이었고 또 추신수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이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런데 조국에 돌아와서 또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 친구가 아주 감격의 눈물을 같이 흘리는 모습, 인상적이었습니다.

[앵커]

불혹의 듀오가 그야말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는데 이 부분 관련해서 김강민 선수가 인터뷰한 내용이 있습니다. 함께 듣고 오겠습니다.

[김강민 / SSG 선수, 한국시리즈 MVP : 추신수 선수가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했어요. 우승하기 위해서 왔다는 말을 했는데 제가 옆에서 우승할 수 있게 도움이 되겠다는 말을 했어요. '너 반지 꼭 끼자'는 말을 했어요.]

[앵커]

굉장히 격앙되어 있는 김강민 선수의 목소리였고. 항상 이기고 나면 그때 그 장면들 다시 보고 싶은 게 야구팬들 심리 아니겠습니까? 9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는 김광현 선수가 잡아서 마치 데자뷔 같다, 그런 분석도 있던데 감독의 배려였습니까?

[민훈기]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사실 1점 차 상황에서 승부가 우승이 갈리는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를 투입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는데요.

시즌 내내 사실 랜더스가 마무리 투수 자리 때문에 고생을 했잖아요. 그러면서 이날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김택형 선수는 8회 이정후를 막기 위해서 미리 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9회 투아웃을 남기고 전날 선발 등판했던 김광현. 하지만 김광현이 2010년, 2018년 한국시리즈 최종전 승리 경기에서 또 마무리를 한 적이 있거든요. 어제도 투아웃을 잡아내면서 세 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는 그런 랜더스 팬들에게는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

[앵커]

마무리로 올라오면서도 랜더스 팬들 굉장히 큰 환호로 김광현 선수를 맞이하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김광현 선수가 복귀한 부분이 이번 우승을 확정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게 있겠죠?

[민훈기]

굉장히 컸습니다. 사실 거액을, 151억 원을 투자해서 김광현을 메이저리그에서 친정팀으로 돌려놨는데 그전까지만 해도 랜더스에는 5강 후보 정도로 꼽히다가 김광현 선수가 들어오면서 우승 후보로 대번에 올라섰거든요.

정규 시즌 김광현 선수가 13승 3패,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거니와 김광현 선수가 등판한 28경기 중에 랜더스가 20승을 거뒀습니다. 우승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또 하나 역할을 했다면 결국 감독의 리더십일 텐데 김원형 감독은 어떤 스타일의 감독인가요?

[민훈기]

쉽게 얘기하면 외유내강형이다, 이렇게 딱 볼 수가 있는데요. 굉장히 평소에 미소도 잘 짓고 선수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가는 그런 감독인데 일단 공사 구분이 확실하고 또 코치들에게 분업을 정확히 시키면서도 상당히 엄격한 감독으로 알려져 있거든요. 올 시즌 랜더스도 사실 위기가 긴 시즌에 몇 자례 있었는데 김원형 감독의 뚝심도 그것을 넘어서는 데 분명히 역할을 했습니다.

[앵커]

위기 극복하는 데 감독의 뚝심 말고 어떤 점들이 있었습니까?

[민훈기]

일단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의 조화 이런 것들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또 투수진이나 전체적으로 이기겠다는 의지, 이런 부분이 중요했는데 시즌 내내 그 부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앵커]

한국시리즈 우승 못하면 김원형 감독 재계약 실패할 수도 있다, 이런 루머가 돌기도 했었는데 이런 루머를 바로 깨듯이 파격적으로 재계약을 했습니다. 이 부분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지 않겠습니까?

[민훈기]

사실 시리즈 중간에 갑자기 발표를 했거든요. 그래서 일각에서는 히어로즈가 맹추격을 하니까 수뇌부가 초조해진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기는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재계약은 정해진 수순이었다고 보이고 감독과 팀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전격 발표를 했고 해피엔딩으로 끝났죠, 우승으로.

[앵커]

이런 형태의 재계약은 결과론적인 얘기일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다른 구단에서도 벤치마킹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어요.

[민훈기]

보통 시리즈 전이나 이럴 때 가끔 충격적으로 해 주는 경우는 가끔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중간에 발표한 건 처음 이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감독의 우승 소감, 김원형 감독 목소리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김원형 / SSG 랜더스 감독 : 고참 선수들이 없었으면 2년 동안의 시간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감독이 못하는 어려운 역할들을 많이 해줘서 2년 동안 팀이 잘 돌아갔다고 생각되고, 지금 이 자리를 빌어서 고참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앵커]

아까 잠깐 말씀하셨는데 고참을 감독도 언급을 했거든요. 고참 조금 더 설명해 주세요.

[민훈기]

역시 베테랑들의 힘이라는 것이 팀이 흔들릴 때 발휘를 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큰 경기, 중요한 경기에서 아무래도 젊은 선수들은 뭔가 잘하려고 하다가 그르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경험을 쌓았던 베테랑들이 그런 걸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들이 SSG에서는 추신수, 김강민뿐 아니라 한유섬이라든가 여러 선수들, 최정이라든가 그런 역할들을 해 주는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선수나 감독도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을 했겠지만 SSG 프런트도 숨은 활약을 했다. 우승 전부터 우승 조각을 모았다,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민훈기]

어떻게 팀을 꾸려주느냐는 프런트의 역할이잖아요. 그런데 민경삼 사장 같은 경우는 프로 선수 출신인 데다가 프런트 단장을 거쳐서 사장이 됐고요. 류선규 단장도 정말 프런트 말단부터 잔뼈가 굵은 두 분인데 이 두 사람이 SK와이번스 시절부터 호흡을 같이 맞췄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기간 랜더스 팀의 방향성이라든가 또 앞으로의 지속성, 이런 걸 끌어가는 데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고요. 또 프런트의 역할을 자신들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대로 책임을 맡긴 구단에서의 역할, 이런 여러 가지가 조화가 잘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용진이 형, 제가 부르는 호칭은 물론 아닙니다. 팬들 사이에서 부르는 호칭. 정용진 구단주에 대한 얘기인데 사실 아까도 리포트 안에 있었습니다마는 세리머니 현장에서 구단주 이름 연호하는 것도 이례적이긴 합니다. 어떤 역할을 했습니까?

[민훈기]

그렇죠. 야구계에서 어떻게 보면 처음 보는 새로운 유형의 구단주라고 할 수가 있는데 전폭적인 구단주의 지원이 선수단은 물론이고 또 팬들에게도, 팬들과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는 그런 모습이 많이 나왔고요.

그러다 보니까 팬들의 관심이나 이런 걸 끌어모으는 데도 구단주의 역할이 또 있었고 FA를 앞둔 선수들, 한유섬이나 박종훈, 문승훈 이런 선수들에게 전격적으로 미리 장기계약을 해 준 점, 그런 것은 이제 프로야구의 트렌드로 다른 팀에서도 그걸 따라 하는 그런 전례까지 만들었고 10개 구단 중에 올해 랜더스가 98만 명이 넘는 홈 구장으로 1위를 차지했거든요.

그만큼 홈팬들을 많이 모은 데는 우선은 팀이 많이 승리를 거뒀고 우승을 했지만 이런 구단주의 적극적인 소통과 지원, 이런 부분도 분명히 역할이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 구단주의 적극적인 이를테면 개입 역할이 일반적으로는 어떻습니까? 지금 선수 입장에서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민훈기]

새로 보는 유형이라고 아까 말씀을 드렸는데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도 생소할 수 있었는데 격의 없이 같이 식사를 한다든가 초대를 해서 저녁 만들어준다든가 볼 수 없었던 그런 장면들이 갈수록 선수들이 점점 편안해하는 것 같고 팬들에게도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갔던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팬들 사이에서는 세상에 없던 구단주가 나왔다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했었는데 선수 연봉 지출도 구단 중에는 가장 높았고 시설 투자 입장에서도 MLB급 클럽하우스를 지었다 이렇게 하면서 시설과 선수들의 투자도 엄청나지 않았습니까?

[민훈기]

그렇죠. 제가 메이저리그 취재를 오래 했었는데, 특파원으로. 갔다 와서 한국 야구장을 다시 오랜만에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사실 클럽하우스를 비롯해서 시설이었습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준비하고 또 경기 이후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너무 소홀했고 심지어는 원정팀 같은 경우는 클럽하우스가 제대로 준비도 안 된 경우도 있었는데 랜더스 같은 경우에 팀이 새 팀이 되면서 40억을 투자했거든요.

그래서 메이저리그에 비견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트레이닝실이라든가 클럽하우스, 선수들의 휴식 공간 이런 거를 제대로 만들어놨기 때문에 그게 경기력 향상에는 분명히 연결이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준우승을 한 키움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창단 후 첫 우승은 놓쳤지만 투혼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민훈기]

사실 올 시즌을 앞두고 저를 비롯해서 소위 야구전문가들을 정말 무색하게 만든 팀이 바로 키움히어로즈인데요. 작년 겨울 동안에 대표선수였던 박병호 선수 FA로 떠나보냈고 조상우 마무리투수 군입대하고 전력이 많이 약화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5강도 버겁지 않겠나라는 예상이 많았거든요.

그렇지만 이정후 선수가 국내 최고 선수로 떠올랐고 안우진 선수가 정말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면서 빠른 성장을 하면서 올 시즌 최고의 돌풍을 일으킨 데다가 포스트시즌까지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준 팀이었습니다.

[앵커]

두 팀의 색깔이 다르지 않습니까? 전체 연봉으로 따져도 200억대와 50억대여서 그야말로 호화 군단과 언더독의 대결이었다, 이렇게 평가하더라고요.

[민훈기]

지금 단적으로 말씀하셨는데 바로 그건데 최고 연봉팀과 최저 연봉팀의 싸움이었고 또 베테랑 팀과 젊은 팀의 싸움이었죠. 그런데 키움 히어로즈는 일단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전통이나 시스템, 또 자유로운 분위기 이런 것이 잘 돼 있는 팀이고요.

그러면서 선수들이 젊음도 있겠지만 정말 투지 넘치는 그런 플레이로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14경기를 치렀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싸우는 그런 모습은 팬들에게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앵커]

이 같은 분위기가 내년까지 갈 텐데 특히나 내년에는 이승엽, 박진만, 염경엽까지 거물급 사령탑으로 재미가 더해질 것 같아요, 야구팬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민훈기]

스타 플레이어, 슈퍼스타였던 이승엽이나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의 가세, 그리고 한국시리즈로 팀을 이끌었던 염경엽 감독의 컴백, 이런 것들이 또 다른 흥미거리, 팬들에게는 관심거리로 등장할 테고요.

또 SSG 우승에 자극을 받은 다른 팀들이 또 팀을 강화를 위해서 투자를 하고 이렇게 된다면 굉장히 더 흥미로운 2023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끝으로 시간 다 됐는데 특히 주목하고 계신 팀 있을까요?

[민훈기]

내년 시즌이요? 내년 시즌은 정말 여러 팀이 눈길을 끄는데 두산베어스의 이승엽 감독도 LG는 최고 인기팀인데 사령탑이 또 염경엽 감독으로 바뀌었잖아요. 그리고 과연 랜더스가 2연패에 도전할 수 있을까. 가난한 키움은 어떨까, 굉장히 관심거리가 많은 내년 시즌이 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민훈기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상익 (si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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