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준형-비아이 컴백, 선택적 소비의 의미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2. 11. 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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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준형과 비아이가 오는 10일과 18일 새 앨범을 내놓는다.

특히나 비아이는 재판 도중에도 새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앨범을 발매하며 이렇다 할 자숙기를 거치지 않았다.

"올라운드 아티스트 용준형의 음악적 역량을 만날 수 있는 신보다. 홀로 보내는 시간 속 지나가는 많은 생각들과 다양한 감정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다양한 장르의 트랙을 수록했다."용준형이 10일 발매하는 새 앨범 'LONER (로너)'에 대한 보도자료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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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비아이, 사진제공=131레이블

용준형과 비아이가 오는 10일과 18일 새 앨범을 내놓는다. 신보 발매는 가요계 활기를 더하는 좋은 소식이지만, 이 둘의 컴백엔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않다. 무거운 논란으로 팀을 탈퇴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용준형은 과거 '정준영 단톡방 사건'에 연루되며 도마 위에 올랐고, 2019년 3월 가수 정준영에게서 불법촬영된 성관계 영상을 받아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그룹 하이라이트를 탈퇴했다. 쏟아지는 비난에 불가피하게 활동 중단을 택한 그는 곧장 군 입대를 했고, 지난해 2월 제대했다. 

비아이는 대마초와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는 LSD를 사들이고 이를 일부 투약한 혐의로 지난해 9월 재판부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비아이 역시 이 일로 소속팀이던 아이콘을 탈퇴했다.

두 사람의 논란은 결코 가벼운 수준이라고 볼 수 없는 중차대한 차원이었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고 따갑다. 특히나 비아이는 재판 도중에도 새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앨범을 발매하며 이렇다 할 자숙기를 거치지 않았다. 집행유행 기간도 아직 2년 반 정도 남아있는 상태다. 

이 둘의 컴백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참 난감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용준형의 논란은 분명하게 피해자가 존재하고, 비아이의 논란은 엄연한 불법이다. 사과의 제스처를 충분히 취했다고 해서 그러려니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음악은 선택적 소비이지만, 활발하게 보도자료를 내며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은 곱게 보이지만은 않는 게 사실이다. 

용준형, 사진제공=블랙메이드

"올라운드 아티스트 용준형의 음악적 역량을 만날 수 있는 신보다. 홀로 보내는 시간 속 지나가는 많은 생각들과 다양한 감정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다양한 장르의 트랙을 수록했다."

용준형이 10일 발매하는 새 앨범 'LONER (로너)'에 대한 보도자료 내용이다. 올라운드 아티스트, 음악적 역량 등 과시의 뉘앙스가 짙은 단어들이 쓰였다. 그가 비스트와 하이라이트 활동 시절 보여준 음악은 분명 퀄리티가 좋았다. 하지만 그 영예는 과거에 존재한다. 스스로를 포장할수록 그가 보여준 지난 회개는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하이라이트와 컴백 시기가 겹치는 건 함께한 동료들에 대한 배려가 부재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둘의 행보에 비교의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고, 둘을 엮어 쓰는 자극적인 기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자숙의 시간을 얼마나 가졌는지가 아니라  알맞는 시점을 찾는 게  더 중요했다.  

비아이는 그 속내를 더욱 모르겠다. 힙합 아티스트로 아예 방향을 튼 것 같은데, 힙합신 특유의 외부에 대한 무신경을 고수하고 있는 것인지 아리송하다. 완전한 언더그라운드 래퍼를 지향한다기엔 그 역시 홍보 방식이나 대중성을 고려한 음악 등이 모순적이다. 

용준형은 소집해제 이후 SNS 활동을 재개했을 무렵 비난이 쏟아지자 "내가 싫다면 팔로잉을 멈추고 날 보지 마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맞는 말이다. 이 둘의 컴백이 불편하면 음악이나 뭐든 간에 소비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니 마땅한 선택적 소비가, 그리고 이를 통해 업계의 이치가 바로 세워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일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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