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왔나? 中 부동산 시장 외국자본 투입 '솔솔'

정지우 2022. 11.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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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 시장에 외국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중국금융신문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9월 기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등장한 기업은 글로벌 자산관리회사 블랙록과 일본 건설부동산그룹 다이와하우스, 싱가포르 부동산그룹 카이더, 골드만삭스 등이다.

외국기업이 중국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것은 정부의 규제 이후 토지 취득에 대한 프리미엄률이 급락했고, 시장 거래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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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록, 다이와하우스, 카이더, 골드만삭스 등 중국 부동산 투자 잇따라
- 그러나 부동산 지표는 아직 혹한기, 부동산 개발업체 내년 만기 부채 413조원
(출처=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장기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 시장에 외국자본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중국금융신문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9월 기준 중국 부동산 시장에 등장한 기업은 글로벌 자산관리회사 블랙록과 일본 건설부동산그룹 다이와하우스, 싱가포르 부동산그룹 카이더, 골드만삭스 등이다.

블랙록은 2021년 광저우푸리 부동산으로부터 광저우국제공항 푸리 종합물류단지의 모든 지분을 인수하는 등 500억달러 가까이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푸리는 헝다(에버그란데)로 촉발된 중국 부동산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 당시 부동산 판매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파산 위기설이 돌았다.

카이더는 지난달 항저우의 주택부지를 15억위안에 구입했다. 카이더는 앞선 3월에도 청두와 우한의 주택부지를 각각 11억7500만위안, 23억1000만위안에 각각 낙찰받은 바 있다.

카이더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지상 50층 규모 오피스텔 2동과 쇼핑센터로 구성된 상하이 최고층 쌍둥이 빌딩을 128억위안에 매입하기도 했다.

다이와하우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쑤저우의 상업용 필지를 구매했다. 다이와하우스는 이 땅에 서비스형 아파트 200가구와 200객실을 갖춘 호텔을 건설할 계획이다.

광다은행 금융시장부 저우마오화 거시연구원은 “중국 부동산에 대한 기대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들”이라며 “중국은 여전히 인구 대국이지만 도시화율은 낮다”고 평가했다.

외국기업이 중국 부동산에 눈을 돌리는 것은 정부의 규제 이후 토지 취득에 대한 프리미엄률이 급락했고, 시장 거래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싼값에 토지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2021년 8월 이후 올해 9월까지 14개월 동안 1~2차 도시에서 거래되는 토지의 평균 프리미엄 비율은 5% 미만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카이더가 지난달 17일 베이징 건물을 3700만 위안에 낙찰받을 때 경쟁자는 없었다. 덕분에 카이더의 최종 낙찰가는 평가가격의 30%에 불과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물류기업 슨야오 차이나와 부동산 투자 확대를 위한 합작기업을 설립했다. 이 합작사는 중국 1선 도시와 주변 지역에 물류·인프라 시설을 개발·운영을 위해 6억 7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프라이빗 리미티드는 완커그룹 지분을 주당 14.82홍콩달러에 37만1900주 늘렸다. 이로써 GIC의 보유지분은 1억7100만주(지분율 9.02%)로 확대됐다.

저우마오화 거시연구원은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현재 부동산 업계의 평가는 낮은 수준”이라며 “중국은 저점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지표로 봤을 때 중국 부동산 시장은 아직 혹한기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9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마이너스(-)8.0%로 기록됐다. 국가통계국의 발표 자료에 적시된 2021년 1~8월 10.9% 이후 12개월째 추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살리기’ 정책에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지난달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신규 주택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하는 등 주택경기 부진은 심화하는 추세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부동산업체들이 내년까지 갚아야 할 국내외 채무가 최소 2917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jj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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