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포커스] 우버에 밀린 리프트 … 이용자 외면에 끝없는 추락
◆ 해외주식 포커스 ◆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의 이용자 수가 경쟁사인 우버에 크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주가가 폭락했다. 우버 경쟁사로 한때 유망한 종목으로 꼽혔던 리프트에 대한 월가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리프트는 22.91% 하락한 1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경쟁 업체인 우버 주가는 37.57% 내린 반면 리프트 하락률은 75.56%에 달한다.
숫자만 놓고 보면 3분기 실적이 쇼크는 아니다.
매출액은 10억5400만달러,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6700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시장 예상치인 10억6500만달러, 53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리오프닝 효과로 탑승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늘었고, 평균 이용 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4분기 매출액 전망치도 11억5000만달러에서 11억7000만달러 사이를 제시해 월가 예상치인 11억6000만달러에 큰 차이가 없다.
문제는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리프트의 활성 사용자 수는 직전 분기 대비 2% 늘어난 2030만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2130만명에 못 미쳤다. 리오프닝 효과를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성적이란 평가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인 키뱅크는 "리프트가 여전히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망스러운 성장률"이라며 "내년까지 사용자 성장 속도가 더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사용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리프트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실적 발표 이후 0.88달러에서 0.73달러로 17.4% 하락했다.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자 리프트는 "우리는 가장 힘든 시기를 남겨두고 있다"며 지난 3일 전체 직원 중 13%가량인 700명에게 해고 통보를 하기도 했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사용자 성장폭 둔화를 반영해 매출액과 EBITDA를 각각 7%, 10% 하향한다"며 "인력 조정으로 연간 3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 절감이 예상되지만 핵심인 보험비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리프트가 주춤하는 와중에 경쟁사인 우버는 크게 앞서고 있다. 우버가 리프트를 제치고 차량공유 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적극적인 유인책 제공으로 우버가 사용자 수를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반면, 리프트는 이번 분기에 우버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기며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는 우버가 리프트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리프트가 경쟁에서 구조적인 불이익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월가에서도 우려 섞인 리프트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마크 마헤이니 에버코어ISI 애널리스트는 리프트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평균'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41달러에서 18달러로 대폭 내렸다.
내년 경기 둔화로 소비지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버가 배달 음식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리프트보다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설명이다.
[강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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