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지지자가 매긴 6개월 성적표
"100점 만점에 50점요. 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양승민 인생횟집 대표)
"대북 정책 말고는 칭찬해줄 수 있는 분야가 없어요."(청년 김민규 씨)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선언을 했던 시민들의 취임 6개월 평가는 매서웠다. 지지자들에게서도 낙제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 지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는 것은 필연적이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지지율 반등을 노릴 만한 전환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156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가 터졌고,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대외적으로는 북한이 연일 도발을 이어가는 데다 미·중 분위기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이라 정부와 여당의 입지가 좁다 보니 의욕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기도 어려운데 그나마 국정운영의 동력이 될 수 있는 지지율마저 회복이 요원한 셈이다.
이 총체적 난국의 해법은 결국 초심으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바로 민생과 경제다. "대통령 욕설 논란은 자영업자들에게는 큰 이슈가 아니다"라는 양승민 대표의 말을 여의도와 용산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여야가 '바로 이거다'라며 덥석 선택한 정쟁의 소재들은 '3高 현상'에 시달리는 서민들에게는 하루 이틀짜리 이슈에 불과하다. 먹고사는 문제란 현실 앞에서 이념과 정치적 수사는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뒤집어 말하면 민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얼마 남지 않은 지지율까지도 사그라들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 입장에선 억울한 점도 있을 것이다. 새 정부 출범부터 야권 의석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180석이었고 엄혹한 경제 상황의 원인도 대부분 외부에서 나온 외생변수다.
하지만 국민이 원하는 것은 변명이 아니라 책임이다. 윤 대통령이 5월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한 가치는 '자유'였지만 이와 함께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경제적 기초가 보장돼야 한다"고 분명히 못 박았다. 작년 물가 상승률의 2배가 넘게 오르고 있는 물가와 날씨보다 빠르게 식어가는 경기 속에서 국민의 인내심도 바닥나고 있다. 해결은 어렵더라도 정부가 경제 회복의 의지만큼은 당장 국민에게 각인시켜야 하는 이유다.
[우제윤 정치부 jywoo@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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