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분향소 열흘째 조문 김동연, '공직자 책임감' 강조

기사내용 요약
김 경기지사, 염종현 도의회 의장과 합동 조문

[수원=뉴시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 조문(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이태원 참사 경기도 합동분향소'에 열흘째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문을 마친 뒤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공직자로서 책임감을 재차 강조했다.

김 지사는 9일 오후 수원시 경기도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 염태영 경제부지사, 실·국장 등 도청 간부들과 함께 합동 조문했다.

그는 "우리 도민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책임을 우리 정부와 공직자의 한 사람으로서 느끼면서 정말 부끄러운 마음을 다시 한번 크게 갖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되겠지만 혹시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대처하고 수습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과 그런 기제가 작동하게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지사와 염 의장은 합동분향소 한쪽 벽면에 빽빽하게 붙여진 추모 포스트잇과 합동분향소 제단에 놓인 20대 희생자 2명의 영정사진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지난 7일과 9일 각각 두 명의 희생자 영정사진이 합동분향소에 안치됐다.

김 지사는 "성남과 부천에 사는 두 분을 유가족의 바람에 따라 모시게 됐다. 한 분은 백혈병에 걸린 아버지에게 골수 이식을 한 사연이 있다. 합동분향소에 150명 넘는 분을 모신 게 추상적일 수 있는데, 영정사진이 있으니 그분들의 사연을 알게 되면서 마음이 더욱 애절하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염 의장은 "가슴 아픈 것은 참사를 겪고 나서 우연히 알게 된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과정이다. 겉으로는 너무나 밝고 발랄했겠지만 그 이면에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던 청년들 삶의 모습이 있다"며 "경기도는 1390만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것이라도 할 것이다. 그 과정에 경기도의회도 하나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 경기도청사와 의정부 북부청사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도는 국가 애도 기간 이후에도 나흘간 연장해 합동분향소를 운영했으며, 이날 오후 2시 기준 조문객 2651명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애도의 마음을 표했다.

그 밖에도 도는 지난 10월 31일 오후부터 합동분향소를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 온라인으로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9일 운영을 마친 도청 합동분향소와 달리 온라인 추모관은 미처 조문하지 못한 도민들을 위해 당분간 계속 운영된다.

경기도 누리집(www.gg.go.kr)에서 메인 배너를 누르면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온라인 추모관' 게시판으로 연결돼 추모할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총접속자는 23만여 명으로, 누리집에서는 최대 동시 접속자가 3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추모글은 모두 1만3000여 건(8천951건·카카오톡 4055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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