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역사 조병창 부속 병원 철거 중단하라”…시민단체 반발

이승욱 2022. 11. 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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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국방부의 옛 일본군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를 비판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9일 오후 1시 조병창 병원 건물이 있는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병창 병원 건물은 1940년대 일제 침략과 강제 징용의 역사적 현장이고 흔적"이라며 "반드시 존치돼 일제 침략 전쟁의 만행을 알리는 표지가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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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미군기지내 1940년대 건물
“인천시 존치 의지 있으면 정화뒤 보존 가능”
9일 오후 1시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앞에서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가 국방부의 조병창 병원건물 철거를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제공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국방부의 옛 일본군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를 비판했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는 9일 오후 1시 조병창 병원 건물이 있는 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병창 병원 건물은 1940년대 일제 침략과 강제 징용의 역사적 현장이고 흔적”이라며 “반드시 존치돼 일제 침략 전쟁의 만행을 알리는 표지가 돼야 한다”고 했다.

추진협의회는 조병창 건물을 존치하면 토양오염정화 기간 내 정화가 불가능하다는 인천시 설명과 관련해 “캠프마켓과에서 용역을 준 두 업체 중 한 업체에서는 1년 내 47억원으로 오염 정화가 가능하다고 했다”며 “몇달 전에는 비용이 문제라고 하더니 이제는 기간이 문제라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인천시가 존치 의지만 있으면 앞으로 2023년까지 충분히 하부 오염토양을 정화하고 병원건물을 보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진협의회는 또 “조병창 병원 건물은 벽돌조이기 때문에 한번 헐어버리면 원형복원이나 이축이 어렵고 복원에 엄청난 비용이 든다”며 “인천시와 국방부는 즉각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 조병창 병원 건물은 일제 시대 때 조선인 강제노역으로 지어진 시설로 일본군이 병기 등을 넣어둔 조병창에 달린 건물이다. 1945년 해방 이후 미군도 해당 건물을 병원으로 사용하다 한국전쟁 중 대부분이 소실됐다. 이후 미군은 이 건물을 다목적 창고 등으로 활용해 왔다. 현재는 한개 동(미군이 새로 만든 건물 제외)만 남았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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