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쇼크 진정에도 …자본성증권에 기댄 보험사 '예의주시'

권소현 2022. 11. 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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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자본시장 우려는 한풀 꺾였지만, 보험사 자본성 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만큼 여파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신평은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를 결정했다가 이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보험사 자본성 증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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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보험사 자본성증권 콜옵션 규모 4조
한신평 "흥국생명 사태로 자본성증권 신뢰도 떨어져"
자본성 의존도 KDB생명·메리츠손보가 가장 높아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하면서 자본시장 우려는 한풀 꺾였지만, 보험사 자본성 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만큼 여파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7년과 2018년에 발행한 보험사 자본성 증권의 콜옵션 행사일이 올해와 내년 본격 도래하는 가운데 자본성 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에 대한 우려가 높다.

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보헙업권 자본성 증권 콜옵션 행사에 따른 조기상환 규모는 올해 1조7891억원, 만기상환 규모는 3300억원이다. 내년에는 이 규모가 각각 4조168억원, 611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는 2016년 말 보험사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허용되자 2017년부터 보험사들이 앞다퉈 자본성 증권을 활용해 자본확충에 나섰기 때문이다. 보통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첫번째 콜옵션 행사 시기가 돌아오는데 올해부터 행사 시기가 시작된 것이다.

한신평은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를 결정했다가 이를 철회하는 과정에서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보험사 자본성 증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신종자본증권 등에 대한 자본인정요건이 강화될 예정이라는 점도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자본성 증권 의존도가 높고 단기간 내 상환시기가 도래하는 보험사에 대해서는 자본관리현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총계 대비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비중이 가장 큰 생보사는 KDB생명으로 3.5% 수준이다. 이어 흥국생명(2.6%), KB생명(2.4%), 한화생명(2.3%), NH농협생명(2.1%) 등도 2%를 웃돈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손보가 5.5%로 가장 높았고 한화손보가 5.3%로 뒤를 이었다. 흥국손보(3.8%), 코리안리(3.3%), 현대해상(3.0%)이 3%를 넘었다.

한편 한신평은 콜옵션 행사에 나선 흥국생명에 대해 “신종자본증권 발행 없이 조기상환하면서 지급여력(RBC) 비율 하락이 예상된다”며 “상환구조 및 증자계획 등을 고려한 자본력 영향, 금리상승을 감안한 실질 자본적정성 수준, 보험계약마진 규모 등을 고려한 수익구조, 자본시장 접근성 저하 영향 등을 고려해 신용도를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소현 (juddi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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