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압도적인 마블 영웅
"와칸다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란 걸 알잖니." 영원히 떠난 줄 알았던 블랙팬서가 돌아왔다. 마블 최초의 흑인 히어로인 배우 채드윅 보즈먼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죽음은 끝이 아니듯' 우리에게 돌아온 이 영화가 반갑기만 하다.
9일 개봉한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와칸다 국왕 티찰라의 장례식으로 시작한다. 선조들을 따라 흙으로 돌아가는 왕을 보며 관객은 천천히 그러나 서서히 그리웠던 배우와 작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2020년 암 투병으로 세상을 떠난 원조 블랙팬서 보즈먼을 애도하며 영화의 시작과 끝은 온전히 그에게 바쳤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의 상징인 마블 오프닝 로고에는 배경음악 없이 배우의 생전 모습이 비친다.
이번 블랙팬서는 국왕의 죽음 이후 위협에 빠진 와칸다가 수중 왕국 탈로칸과 갈등을 빚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나라를 지키던 수호자가 떠나자 외부에서는 공격이 쏟아지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치유할 새도 없이 슈리(러티샤 라이트)와 여왕 라몬다(앤절라 바셋)는 기존 세력들과 힘을 합쳐 전쟁에 뛰어든다. 전 세계에서는 신소재 비브라늄을 차지하기 위한 패권 다툼이 한창이다. 친오빠 부재로 슬픔에 잠겼지만 이내 성장하는 슈리와 강인한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가 드라마를 더한다.
영화에서는 바닷속 새로운 세계와 문화를 그려낸 마블만의 참신한 영상미가 돋보인다. 탈로칸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지상·해저 액션신과 시각 효과로 눈이 즐겁다. 배우들은 이번 작품을 소화하기 위해 고도의 수중 교육과 익스트림 퍼포먼스 훈련을 거쳤다. 나키아 역을 맡은 배우 루피타 뇽오는 "익스트림 퍼포먼스 훈련을 받았으며 물속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호흡법, 회복 기술을 익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제작진 측은 탈로칸이라는 세계를 그려내기 위해 2년에 가까운 개발기간과 400쪽에 달하는 프로덕션 가이드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팬서1'으로 제91회 아카데미 의상상을 받은 루스 E 카터가 선보인 화려한 의상과 심장을 울리는 비트 강한 음악 또한 몰입력을 높인다. 지난달 28일 열린 영상 기자간담회에서 라이트는 "가족과 다름없었던 보즈먼에 대한 상실감을 느끼고 있어 슈리가 극중에서 느낀 감정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며 "어떻게 보면 예술이 삶을 모방하고 있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그리웠던 블랙팬서를 반기는 관객들 반응도 벌써 뜨겁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9일 기준 예매율은 78.6%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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