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암시?…준우승으로 마친 야생마 여정 "다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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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한 우승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외국인 타자를 했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푸이그는 우승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푸이그의 바람과 달리 키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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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약속한 우승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다."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외국인 타자를 했다.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2013년에 데뷔한 야시엘 푸이그는 첫 해 타율 3할1푼9리 19홈런을 기록하면서 신인왕 투표 2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7시즌 동안 통산 132홈런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외야 강타자로 이름을 알렸다.
한국 야구팬에게는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옛 동료'로 이름이 더욱 알려졌다. 키움은 푸이그에게 KBO리그 첫 해 외국인 선수 최대 금액인 100만 달러를 안겼다.
실력은 확실했지만, 푸이그를 향해서는 많은 불안한 시선이 따라다녔다. 그라운드에서는 심판 판정 등에 거침없이 항의하는 모습이 잡혔고, 그라운드 밖에서는 각종 사건 및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푸이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푸이그는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 9홈런에 그치면서 기대에 못 미쳤다. 때로는 느슨한 플레이로 감독의 마음을 타들어가게 했다. 후반기 들어서자 푸이그는 확실히 달라졌다. 56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12홈런을 기록하면서 기대했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 질주를 하는 등 야구에 '진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포스트시즌 푸이그는 좀 더 강략한 방망이를 뽐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2할7푼8리에 머물렀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4할6푼2리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타율 2할6푼1리로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제 역할을 했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면서 푸이그는 우승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다저스 시절 두 차례 월드시리즈 진출에도 정상에 서지 못했던 만큼, 준우승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푸이그의 바람과 달리 키움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4차전까지 2승2패로 맞섰지만, 5차전 끝내기 홈런 허용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결국 6차전까지 내주면서 우승은 다음으로 미뤄야만 했다.
푸이그는 자신의 SNS에 사진과 글을 올렸다.
바다를 보며 배트를 들고 있는 사진을 게시한 푸이그는 "이 사진은 내가 처음으로 히어로즈에 합류하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찍은 것"이라며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 아름다운 사람들은 한국에서의 시즌에 많은 영향을 줬고, 낯선 곳에서의 생활에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푸이그는 이어 "여러분 모두는 나에게 새로운 삶과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기회를 줬다. 약속한 우승을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새로운 시선으로 트로피와 미래를 바라본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푸이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돌아올 것이다. 한시즌 동안 나를 돌봐준 감독님과 코치, 매니저 선수들, 그리고 직원들에게 감사드린다. 팬 열정과 응원,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를 남겼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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