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유통 미래는③]1인 가구, 식품업계 '큰 손' 떠올라

김혜경 기자 2022. 11.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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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2050년에는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 전망
"식음료 제품 1인분씩 판매하는 소포장 제품 앞으로도 인기 모을 듯"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저출산·고령화 인구 구조 변화로 국내 1인 가구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제 1인 가구는 유통 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식음료 제품을 1인분 씩 판매하는 소포장 시장 성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9일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시도편 2020~2050년'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2020년 31.2%(648만 가구)다.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라는 의미다.

나홀로 사는 비중은 점차 높아져 2050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39.6%(905만 가구)가 될 전망이다. 10가구 중 4가구가 1인 가구가 되는 셈이다.

1인 가구의 빠른 증가세에 맞춰 식품·외식 업계에서는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줄인 소포장 제품들을 내놓으며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김모씨(41)는 "혼자 살다보니까 음식을 구매하면 버리는 양이 너무 많은데, 요즘은 1인 가구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소포장 제품이 나와 이를 이용하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반 소불고기' '올반 우삼겹', '올반 숯향 불고기' 등 소포장 양념육을 비롯해 '프레시클럽 나혼자 수박', '프레시클럽 나우 멜론' 등 소포장 과일, '밀크앤허니 치아바타 피자샌드' 등 1인용 냉동피자까지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주류 업계에서도 집에서 간편하게 주류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소용량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혼자 마시기에도 부담없고 휴대까지 용이해 소용량 주류 제품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골든블루는 기존 700㎖ 병으로 판매되고 있는 '카발란 디스틸러리 셀렉트'를 200㎖ 제품을,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말리부 오리지널' 350㎖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1인 가구가 자주 찾는 편의점도 소포장 제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추석 연휴를 맞아 한국문화재재단에서 운영 중인 ‘한국의집’과 손잡고 프리미엄 한정식 도시락을 선보였다. 명절 기간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매년 증가세다.

CU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설, 추석 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19년 9.6%, 2020년 12.6%, 2021년 15.0%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가 밀집한 원룸촌, 오피스텔 등 독신 주택가에서 이러한 매출 동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독신 주택가는 일반 입지보다 명절 연휴 기간 점포당 평균 도시락 판매량이 30% 이상 더 높았다.

CU는 지난 9월에는 1인 가구 ‘혼술족’을 겨냥해 소용량 와인 ‘와인 반병 까쇼’를 출시하기도 했다. 와인 반병은 기존 와인의 용량 750㎖인데 그 절반 수준인 360㎖로 줄였다. 그에 맞춰 가격 부담을 줄인 것도 특징이다.

앞서 CU는 지난 9월 소용량 반찬 시리즈 ‘반찬한끼’ 브랜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명란젓, 낙지젓, 오징어젓 등 젓갈 등을 90g 소포장 해 혼자 먹기에 알맞고, 밀폐 보관이 가능한 사각 용기에 담겨 있어 취식 후 보관에도 용이하다.

편의점 GS25 또한 1~2인 가구 증가에 맞춰 반찬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간편식 '반찬 한판' 시리즈를 강화하고 있다. 반찬한판 시리즈는 반찬가게에서 판매하는 것처럼 한 용기에 하나의 음식만 담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우유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이후 소용량 패키지 간식을 선호하는 소비 패턴을 반영해 치즈를 사용한 1인 간편식 '서울피자관 미니피자'를 내놓았다.

피자헛도 1인분 메뉴 및 포장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1인 가구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이후 피자 한판을 주문하는 고객이 감소하고 있다는 트렌드를 사업 모델에 반영한 것이다.

피자헛은 1인분 메뉴를 요기요에서 올해 말까지 단독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향후 포장 서비스에 대한 단독 메뉴나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하는 인구 구조와 코로나19 여파로 소포장·소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실속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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