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장률 "원테이크 컷 되고 모니터 확인…아름다웠죠" [N인터뷰]①

안은재 기자 2022. 11.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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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 되고 모두가 모니터 확인한 순간이 아름다웠죠." 배우 장률이 '몸값'에서 원테이크 촬영 당시 뿌듯했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몸값'은 서로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로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이 출연했다.

장률은 9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몸값'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원테이크 촬영인 만큼 컷이 됐을 때 소름이 돋은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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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고극렬 역
사진 제공=티빙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컷 되고 모두가 모니터 확인한 순간이 아름다웠죠." 배우 장률이 '몸값'에서 원테이크 촬영 당시 뿌듯했던 순간을 이야기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극본 전우성 최병윤 곽재민/연출 전우성)은 지난 4일 4~6화를 선보이며 6부작 전체를 공개했다. '몸값'은 서로 몸값을 두고 흥정하던 세 사람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에 갇힌 후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로 배우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이 출연했다. 이충현 감독의 동명의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몸값'은 지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온 스크린'(On Screen) 섹션에서 1화부터 3화까지 미리 선보였으며 당시 3회차 상영이 전석 매진됐다. 지난 10월28일 티빙에서 1~3회 정식 공개 후 2주차에는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시청UV(순방문자 수)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배우 장률은 극 중에서 어긋난 효심을 지닌 고극렬로 분했다. 고극렬은 아버지의 신장을 구하기 위해 장기매매 경매에 뛰어든 인물이다. 그는 거액의 돈과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노형수(진선규 분)의 신장을 낙찰했지만 그 순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건물은 무너진다. 고극렬은 재난 상황 속에서 신장을 내놓으라며 피범벅이 된 채 애원하는 모습으로 짙은 인상을 남겼다. 또 살인과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서 아버지 신장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끈질긴 생존력을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공포와 그로테스크함을 안겼다.

장률은 9일 오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몸값'에 관해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 제공=티빙

-극중 고극렬은 아버지 신장을 구하기 위해 장기매매 경매장까지 오게되는 효심 깊은 인물이다. 극에 다 공개되지 않은 극렬의 자세한 전사가 있나.

극렬이라는 유도선수 생활을 했다. 운동을 포기하는 순간도 있었다.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병상에 누운 아버지를 바라볼 때 극렬에게 죄책감이 다가왔을 것 같다. 결국 지금 신장을 구해서 아버지를 살려드리는 자체가 아버지 목에 금메달을 걸어드리는 게 아닌가 싶다.

-원작에 없는 인물인데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는지. 형수의 신장에 과할 정도로 집착하는 극렬의 모습을 표현할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도 궁금하다.

운동선수로서 집요한 면이 있다.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 인물이 신장을 구하기 위해 집요해진다. 재난상황에 처한 두려움에서 집요함이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하는 마음이 집요함을 생성해낸 것 같다.

-고극렬을 연기할 때 가장 신경쓴 부분은.

극한 상황에 몰리다보니 인물 각자도생해야한다. 악에 받치는 본능적인 순간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인물이 가지는 목표, 선한 마음, 아버지를 살려야 겠다는 굳은 의지와 사명감, 선한 마음에 더 초점을 두려고 했다.

-감독이 장률 배우가 메소드 연기를 했다고 한다. 첫 미팅이나 캐스팅 과정을 어땠나.

감사하다. 연기를 할 때 스스로 질문을 계속 해나가는 타입이다. 끊임없이 질문을 하지 않으면 안 한 것 같은 느낌이다. 극렬의심정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집요하게 질문을 한다. 가끔 제가 저를 괴롭힐 때도 있다. 감독님과 고극렬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들끓고 있는 가마솥 같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계속 김을 내고, 뭐가 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뜨겁게 타오르는 가마솥이 어떤 느낌일까 고민했다. 뜨거움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 이미지를 상상했다.

감독님께서 공연을 보려 와주셨다고 했다. '마우스 피스' 공연 중이었는데 감독님께서 공연을 보시고 연극 캐릭터와 고극렬이라는 인물이 닿아있다고 느끼신 것 같다. 그래서 캐스팅 제안을 해주셨다. 그 인물은 가정 폭력도 받는 어려운 아이다. 자기가 가진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역할인데 마지막에 자기 이야기를 꺼내놓는 순간이 있다. 그 장면이 고극렬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사진 제공=티빙

-진선규, 전종서와 호흡은 어땠는지.

행복한 작업을 했다. 합은 너무 좋았다. 진선규 선배님과는 원테이크다보니 리허설 과정이 있었다. 워낙에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어서 같이 연습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순간이 많다. 선배님에게 아주 디테일한 질문까지 했는데 모든 질문을 받아들여 주셨고 제가 고극렬을 찾아갈 수 있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셨다. 현장에서 버팀목이었다. 전종서 배우님은 동물적이고 현장에서 느껴지는 해석이나 느낌을 보여주셨다. 제가 생각한 장면과는 전혀 다른 장면으로 느껴질 수 있게 했다. 주영(전종서 분)을 바라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인물로서 집중이 됐다.

-원테이크 촬영은 어땠나.

신선했다. 그리고 저에게 도전으로 다가왔다. 리허설 과정을 많이 거쳤다 콘티부터 아이디어 회의, 샷에 대해 어떤 중점을 담고 있는지 여러가지 생각하면서 작업했다. 연습 과정 자체는 공연을 준비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촬영 하는 현장은 카메라와 호흡해야 했다. 많은 촬영, 조명팀, 배우 스태프들이 함께 모든 것을 공유해야 했다.

-원테이크 촬영인 만큼 컷이 됐을 때 소름이 돋은 순간도 있었을 것 같다.

고극렬로서 작품에 들어오고 초반부다. 시간 흐름대로 작품을 찍었다. 극렬이가 경매장에 처음 들어서는 순간 극렬이 심정이 감정적이고 절실한 순간을 표현해야 해서 집중력이 필요했다. 많은 배우들이 합을 맞춰야하는 첫 번째 순간이었다. 부담도 많이 됐다. 다같이 집중하는 순간에 저에게 더 큰 집중력이 생겼다. 거짓된 호흡 없이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다 같이 합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었다. 테이크가 컷 되는 순간 모두 너무 좋았다고 생각하고 모니터로 확인했다. 모두 모니터를 확인하는 순간이 다 아름다웠다.

<【N인터뷰】②에 계속>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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