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고개숙이지 않았다, 하이파이브로 마친 '뜨거운 가을'

고유라 기자 2022. 11.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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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찬란했던 가을야구가 끝났다.

키움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4로 패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부족한 것을 서로 채워가려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할 것 같다. 포스트시즌 내내 원팀으로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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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후 임지열 김혜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찬란했던 가을야구가 끝났다.

키움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3-4로 패했다. 키움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면서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타석에 선 이지영의 타구가 1루수 오태곤의 글러브에 직선타로 잡히는 순간 키움의 가을야구는 모두 끝이 났다. 모든 시선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는 SSG 선수들의 환호에 향했다.

그런데 경기 후 키움 이정후가 보여준 모습은 놀라웠다. 이정후는 경기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이정후를 시작으로 키움 선수들은 박수를 치며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우승 실패에 아쉬워하며 고개를 푹 숙인 '패자'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한 단계 성장한 이정후의 리더십도 놀라웠지만 키움 선수들은 스스로 박수를 칠 만했고 받을 만했다. 박병호가 나가면서 시즌 전부터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키움이었고 4월에는 주전 포수 박동원이 빠졌다. 모두가 키움은 이제 하락할 일만 남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키움은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쳐 전반기를 2위로 마쳤고 시즌을 3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모두 키움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고 평가받은 강팀이었지만 키움의 기세를 꺾을 수는 없었다.

포스트시즌만 15경기. 시즌의 10분의 1이 넘는 경기를 뛰면서 키움 선수들은 지쳐갔지만 누구도 힘들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않았다. 힘들수록 서로를 먼저 생각하면서 다독이고 또 격려했다. 안우진은 5차전 승리가 날아간 뒤에도 "(김)재웅이 형, (최)원태 형이 그동안 잘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부족한 것을 서로 채워가려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할 것 같다. 포스트시즌 내내 원팀으로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키움은 어쩔 수 없이 우승 문턱에서 발길을 돌렸다. '무관'의 아쉬움을 여전히 풀지 못했다. 그러나 키움은 올해 젊은 선수들에게서 큰 희망을 봤다. '선수가 나가도 나가도 키움은 강하다'는 명제를 선수들 스스로 만들었다. 키움의 어느 멋진 가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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