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3분기 '1조클럽' 탈퇴…유가·정제마진 '이중고'

최민경 기자 2022. 11. 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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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에쓰오일),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3분기 유가·정제마진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정유4사는 2분기 총 7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3분기엔 절반도 못 미치는 2조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조74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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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에쓰오일),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3분기 유가·정제마진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정유4사는 2분기 총 7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3분기엔 절반도 못 미치는 2조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조74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5117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비해 70.3% 하락했다. 같은 기간 GS칼텍스는 8177억원으로 48.8% 감소, SK이노베이션은 7040억원으로 69.8% 감소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도 7022억원으로 48.76% 줄었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정유사들의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의 이익이 대폭 줄었다. 특히 유가 관련 손실 효과가 3분기 반영됐다. 에쓰오일의 경우 2분기 재고 관련 이익이 3579억원이었지만, 3분기 재고 관련 손실은 1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유사들은 유가가 오르면 싼 값에 사들인 재고를 비싼 값에 팔아 재고평가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유가가 떨어지면 비싼 값에 사들인 재고를 싼 값에 팔아 손실이 커진다. 두바이 원유 가격은 지난 6월 평균 배럴 당 113달러에서 9월 91달러로 하락했다.

정제마진도 예상보다 부진했던 여름철 계절적 수요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쿼터 추가 발행에 대한 우려로 2분기 배럴 당 20.8달러에서 3분기 7.9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정유업계는 4분기 실적은 3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전 세계적인 경유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경유 판매가격이 올랐다.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이 강세를 띄면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경유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경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도 오르고 있다. 지난 9월 셋째 주 배럴 당 0달러까지 내려가며 바닥을 쳤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11월 첫째 주 배럴 당 4.6달러까지 회복했다. 지난주 배럴 당 2.6달러보다 2달러 오른 것이다. 정유업계에선 통상 정제마진이 배럴 당 4달러일 때 손익분기점이라고 본다.

최근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대규모 감산을 결정하면서 유가 하락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OPEC+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일일 200만 배럴의 감산에 돌입했다. OPEC+는 국제유가를 배럴 당 100달러선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수출 비중이 큰 업계 특성상 달러 강세도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이 된다. 에쓰오일의 경우 3분기 환율 상승으로 약 3540억원의 영업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환율이 연말까지 유지된다면 영업이익이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의 석유 제품 수출 확대 등 불안 요인도 있지만 정유업계에선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정부의 수출쿼터 추가 발행 이후 중국의 수출물량 증가 효과도 러시아의 정유 제품 생산 감소로 일정부분 상쇄된다는 것이다. EU는 2023년 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정유업계는 EU의 금수조치가 러시아 정유사 가동률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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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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