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쓴 컵·용기 회수해 포장재로 … 식품업계 재활용 '붐'
식품업체를 중심으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넘어 용기를 직접 회수해 재활용에 나서는 캠페인이 줄을 잇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부터 햇반 용기를 직접 회수해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안심사이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햇반과 수거박스로 구성된 기획세트를 구입해 다 쓴 햇반 용기를 20개 이상 담아 QR코드를 통해 등록하면 매회 CJ ONE 포인트 1000점을 제공하는 행사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로 재탄생하며, 회수량이 충분히 확보되면 CJ대한통운과 함께 친환경 물류용 팰릿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재활용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롯데마트 대표 매장 10곳과 이마트 수도권 소재 78개 전 매장에서 수거함을 운영하고 있고, 전국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에도 '햇반 용기 수거함'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용기 수거 캠페인이 '환경을 위한 자원순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바르게 분리 배출된 투명 음료 페트병이 유용한 굿즈로 돌아오는 자원순환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참가자가 반납한 투명 페트병은 업사이클링 캠핑 체어 '코카-콜라 보랭 캠핑의자'로 재탄생돼 참가자들에게 전달된다. 수거된 투명 페트병 중 일부를 유용한 물품으로 재활용해 국내 아동복지시설에 기부할 계획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자원 순환을 쉽고 즐겁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자 올해 '원더플 캠페인' 시즌3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지난해 11월부터 캡슐 수거 및 재활용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소비자가 사용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을 전용 백에 담아 문 앞에 두면 택배기사가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 공정 과정을 거쳐 다른 플라스틱의 원료로 공급한다.
지난 8월에는 이 캡슐들의 재활용을 위해 네슬레코리아와 GS칼텍스가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 쓴 캡슐들을 친환경 복합수지로 가공·생산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네슬레코리아의 재활용 원료를 사용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로만 이루레 울피스베그네슬레코리아커피사업부 부문장은 "네슬레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했고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재활용·재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컵 수거 캠페인'을 실시했다. 투썸플레이스 50개 직영 매장에서 사용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세척해 지정 수거 박스에 담아 배출하면 친환경 순환 물류 시스템을 통해 CJ대한통운이 이를 회수했다. 일회용컵은 패딩 목도리와 같이 실생활에 유용한 업사이클링 아이템으로 재탄생하도록 했다. 4개월 동안 회수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약 52만개(4.5t 분량)였다.
제주삼다수는 2020년부터 2년간 제주도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16대의 페트병 자동수거보상기를 운영했다. 캔과 페트병을 이 기기에 넣으면 기존 부피의 10분의 1까지 줄여줘 재활용 비용을 크게 절감해준다. 이 기간에 수거한 투명 페트병만 118만개로, 이를 업사이클링해 감축시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0t에 달한다. 이는 15년생 소나무 2만3600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과 맞먹는 수준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아이시스 생수 폐페트병을 직접 회수해 에코백, 유니폼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Re:Green 자원순환 캠페인'을 펼쳤다. 송추가마골 등 서울 시내 11개 거래처와 손잡고 이곳에 새 음료를 배송할 때 그동안 모인 빈 페트병을 직접 회수하고, 회수한 병은 협력업체를 통해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을 위한 재생원료로 만드는 활동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Re:Green 자원순환 캠페인은 석유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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