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있네' 파장에 난감한 대통령실·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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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정부 책임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들의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의 파장으로 대통령실과 여당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전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 라는 메모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 "국회와 국민을 모욕했다"며 파면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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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정부 책임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들의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의 파장으로 대통령실과 여당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전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 라는 메모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 “국회와 국민을 모욕했다”며 파면을 촉구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3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국가적 참사를 질타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식 수석들이 시시덕거리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국민 무시”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식 수석들의 언행은 결국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얼마나 가볍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윤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를 무시한 김은혜·강승규 수석을 즉시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157명이라는 꽃다운 생명을 잃었는데,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이 장(국감장)이 웃겨 보이냐”며 “대통령의 진지한 성찰과 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직격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MBC라디오에 나와 “대통령도 국회의원한테 이XX 하니까 그 수석들은 국회의원한테 웃기고 있네. 이게 말이 되는 얘기냐”고 말했다.
국회 운영위 민주당 간사인 진성준 의원은 CBS 라디오에 나와 “국회법이 정한대로 국회 모욕죄로 고발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참사를 놓고 가뜩이나 여권 전체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른 실언들로 민심이 악화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특별히 우려할 정도의 인파가 모인 것은 아니었다”부터 시작해 외신기자 설명회에서의 총리의 농담과 야당의 사퇴 요구에 ‘마음의 책임’이란 답변으로 논란을 키운 박희영 용산구청장까지 살얼음판을 딛는 가운데 이번 발언 논란이 나온 것이어서 더욱 난감해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적절하지 않은 태도”라고 “본인들도 인정하고 곡진하게 사과했다.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윤 대통령이 최근 친윤계 의원들과 통화에서 참사 이후 “장관 한명 방어 못하나”며 소극적인 여당의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고, 전날 ‘웃기고 있네’ 논란과 관련해 주호영 운영위원장의 퇴장 조치에 역정을 냈다는 보도가 나와 대통령실 기류에 관심이 쏠린다.
김은혜 수석은 9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다시한번 사과했다. 그는 “제가 운영위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반성한다”면서도 “필담은 운영위나 이태원 참사와 전혀 관계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날 브리핑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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