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나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유니버설 간편앱 내년 여름 출시"

신한금융그룹이 9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신한 디지털데이’를 개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등 그룹 경영진과 고객, 투자자들이 참석했다. 조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직접 발표에 나섰다/사진=신한금융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터틀넥 니트를 입고 연단에 섰다. 넥타이를 풀고, 밝은 갈색 바지를 입었다.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한 디지털데이'에서다. 국내 금융권 최초로 그룹 경영진과 고객, 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였다. 조 회장은 직접 PT(프레젠테이션)를 했다. "내년 여름 유니버설 간편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겠다"고도 했다.

조 회장은 "빅블러 시대에는 업의 경계가 없다"며 "은행, 카드, 증권, 생명 등 업권의 경계를 넘는 '디지털 원(One) 신한' 관점에서 '신한 유니버설 간편앱'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니버설은 보통 연결과 통합을 이야기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단순 통합이 아닌 '융합'이 유니버설의 진정한 정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저축, 투자, 결제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재미 요소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쇼핑하듯 쉬운 투자, 게임하듯 재미 있는 서비스, 혼자가 아니라 함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제공하겠다"며 "세대를 넘어 더 즐거운 금융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 더 자주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보다 전문적이고 복잡한 서비스는 다른 앱을 통해 제공한다. '투 포지션' 전략이다. 조 회장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앱을 통해 고객의 핵심 금융 니즈는 해결되지만 '깊이 있는'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도 있다"며 "기존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해 풀(full)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쏠(SOL), 플레이 등 그룹사 대표 앱은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따"고 말했다.

그룹 내부 융합만이 목표는 아니다. 금융만 바라보지도 않는다. 조 회장은 "신한 유니버설 간편앱은 그룹 융합으로 시작하지만, 신한을 넘어 외부 생태계를 포용하고자 한다"며 "금융을 넘어 비금융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금융의 미래에 대한 준비는 고객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더 겸손하고, 더 치열하게, 더 담대하게 고객 가치를 위한 여정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디지털, 고객 가치가 되다(Digital to Value)'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그룹의 디지털 전환(DT) 성과와 그룹의 디지털 관련 핵심 역량을 공유했다. 김명희 신한금융 CDO(최고디지털책임자)는 "믿을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안전한 금융이라는 확신을 고객이 가질 수 있게 하고, 고객에게 참신하고 독창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신한의 디지털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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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award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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