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로코로나' 질린 美제조기업, 한국·베트남 백업기지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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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등이 제조 백업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컨설팅업체 커니는 '2021 리쇼어링 지수'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줄어들면서 중국 밖에서 '제조 백업 기지'를 찾고 있다"며 "제조기지 다변화를 의미하는 이른바 '중국 플러스 원' 전략의 유력 후보지로 한국, 베트남, 태국, 멕시코, 인도 등이 꼽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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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로 한국·베트남·태국·멕시코 등 거론
美기업, 中의존도 2018년 66%→작년 55%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등이 제조 백업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커니는 “제조업체들은 불확실성에 민감하기에 중국이 몇 달 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없앤다고 해도 이런 심리는 지속될 것”이라며 “비록 많은 업체는 중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추측하고 관망하고 있지만 코로나19는 중국 바깥으로 (제조업 기지) 확장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아시아 내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진데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관세가 높아지면서 2018~2019년 리쇼어링 움직임이 주춤해졌다. 하지만 2020년 4분기부터 다른 아시아 저비용 국가들이 코로나 팬데믹에서 회복하기 시작했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는 2018년 66%에서 지난해 55%로 감소했다. 2018년의 66%와 비교하면 11%포인트 줄어들었다.
특히 금속과 방직 공장, 기계, 전자 제품 등의 분야에서 의존도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방직 공장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이 38% 줄어든 반면 다른 아시아 저비용 국가에서 26% 증가했다. 또한 애플이 인도에서 제조한 아이폰 수출액은 올해 5∼9월 동안 10억 달러를 넘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베 에슈케나지 미국 공급망관리협회 CEO는 “중국은 수년 동안 세계의 공장이었으며 세계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며 “봉쇄와 혼란의 경험을 겪은 기업들이 생산 중단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중국 외 다른 지역에서 전략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제로코로나’는 많은 공장들의 생산에 차질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올해 3월말 상하이가 봉쇄에 들어가면서 22일동안 가동을 멈췄고 이후에도 부품 공급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아이폰 생산 업체인 폭스콘은 최근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생산에 영향을 받고 있다. 애플은 최근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의 올해 목표 출하량을 최소 300만대 이상 감축했다고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커니는 “리쇼어링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응답자는 92%로 2020년(78%)보다 늘어났다”면서도 “다만 리쇼어링을 계획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미국에 있는 자신의 사무소 주변에서 재료·부품 공급이 안된다는 것을 우려해 리쇼어링 작업 확대는 50% 미만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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