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종교지도자 만난 尹 "마음 먹먹하고 너무 힘들어"

정순택 대주교·염수정 추기경 만나 조언 구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에 "국민 위로 방안 마련" 주문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김일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대주교), 염수정 추기경 등 종교지도자와 만나 이태원 참사로 인한 희생자 유족을 보듬고 안전한 대한민국 전환을 이룰 지혜와 조언을 구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어제 이어 오늘도 종교지도자를 만났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선 8일에는 불교계와 개신교계 원로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너무 많은 생명이 손도 못 써보고 안타깝게 희생해 황망할 따름"이라며 "2022년 대한민국서 어떻게 이런 사고가 생기는지 마음이 먹먹해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대통령께서 국민과 아픔을 나누기 위해 여러 현장을 찾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모습을 통해 대통령의 진심이 국민에게 잘 전달되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유사한 사고가 다시 안 일어나도록 국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만난 염 추기경에게 윤 대통령은 "국정을 맡고 나서 이런 참사가 일어나 참담하다"며 "축제를 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부모님의 심경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

염 추기경은 "사랑이 있는 곳에 눈이 있다. 대통령께서 국민을 위해서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윤 대통령은 "참사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등 국민 위로 방안을 국민통합위 차원에서 마련해달라. 국가와 정부가 국민 한분 한분을 지켜줄 수 있도록 국민통합위가 각별히 챙겨달라"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국민의 상처를 보듬고 이 아픔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겠다"고 답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