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준석 지역구는 손 안댔다... 사고당협 66곳 추가 공모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석기 사무총장 ⓒ News1 유승관 기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전국 조직 정비에 나선 국민의힘이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의 지역구(서울 노원병)는 손대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시절 당협위원장을 내정한 14개 지역은 재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9일 당사에서 첫 회의를 갖고 전국 66개 지역에 대해 당협위원장 추가 공모를 받기로 결정했다. 특위 위원장을 맡은 김석기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사고 당협이 69곳인데, 그 중 (당협위원장이) 당원권 정지로 돼 있는 3개 지역을 제외한 66개 지역에 대해 추가로 공모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지역은 이 전 대표(서울 노원병), 김철근 전 당대표 정무실장(서울 강서병),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의 지역구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실장은 성 상납 의혹으로, 김 의원은 ‘수해 망언’으로 각각 당 윤리위에서 징계를 받았다. 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 지역구는 건드리지 않기로 함으로써 가능한 잡음 없이 조직 정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다선 의원들도 이 전 대표측을 달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을 당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추가 공모 66개 지역에 이 전 대표 시절 당협위원장으로 내정된 허은아 의원(서울 동대문을)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경기 분당을)의 지역구 등 14곳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조강특위를 거쳐 내정됐지만, 당 내홍 과정에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지 못해 정식 임명되지는 못했다. 김 총장은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사정 변경이 있을 수 있다”며 “추가로 더 훌륭한 분이 없는지 받아보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은아 의원은 이와 관련 “저는 5월에는 동대문구 장안동으로 이사를 갔고 지금까지 6개월 동안 최고위 의결 절차만을 학수고대해왔다”며 “당이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서 결정된 일에 대해 신뢰를 스스로 뒤집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웃기고 있네”라고 썼다. 대통령실 수석들이 전날 국회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나눈 것을 비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