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을관광 1년 됐지만, 곳곳 구멍, 내실 부족”

상품 출시 10개월만에야 홈피 공개
“예약·결제체계 미비,전문가도 존재 몰라
제주올레와 협력 방안도 마련하지 못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제주관광공사가 지난 11월 내놓은 제주 마을여행 통합브랜드 ‘카름스테이’(KaReum Stay)가 외연확장에 치중했을 뿐 정작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름스테이는 제주의 작은마을, 동네를 뜻하는 제주어 ‘가름’(카름)과 머문다는 뜻의 ‘스테이’를 결합한 단어이다. 제주의 마을에 머물며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기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사업에 참여하는 마을은 제주 서귀포시 하효·한남·의귀·신흥·호근·수산·가시리, 제주시 세화·저지·신창리 등 10개 마을이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제주 카름스테이만의 전용 누리집(홈페이지)이 상품 출시 10개월 만인 지난 8월에야 뒤늦게 공개됐고, 정보를 얻기 위한 접근성이 부족했으며, 심지어 제주도내 관광전문가도 이 마을여행 프로그램 출시 사실 조차 모를 정도로 지난 1년간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

또한 자체 예약 또는 결제 시스템 역시 미비해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들로부터 외면받기에 십상이라는 것이다.

최근에야 온라인 여행사(OTA) 등과 협업을 통해 예약·결재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뿐 만 아니라 출시 1년이 지나가는 데도 공사는 카름스테이를 통한 관광객 유입과 이를 통한 실제 주민 소득으로 이어지는 효과 분석도 미흡하다.

사업에 참여하는 마을만 늘어 외연확장에만 치중했을 뿐 기본적인 브랜드 정비와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뒤늦게 언론 팸투어를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이 마저도 일부 일정은 제주관광공사가 임의로 취소해 빈축을 사고 있다.

카름스테이는 제주를 한 바퀴 잇는 올레길의 보완적 관광 상품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제기돼 왔지만 아직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업무협약조차 맺지 않았다.

올레길은 올레꾼들이 여러 마을을 지나쳐 지나가기만 할 뿐 지역 주민과의 교류, 연계가 적고 마을의 소득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게다가 장시간 걸어야 하는 부담으로 인해 올레길을 걷는 것을 포기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도 많다.

이러한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카름스테이가 일종의 대안 관광, 보완적 관광이 될 수 있음에도 지난 1년간 제주의 대표 관광 브랜드라 할 수 있는 제주올레와 협력할 방안도 마련하지 못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양영식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주의 질적 관광을 높이는 데 있어 카름스테이가 현재의 트랜드에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아직 관광객 유입과 주민과의 교류, 효과 분석 등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안순 전국농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은 “카름스테이를 일반 소비자들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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