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檢압수수색 비난…"애도기간 끝나니 정권과 야합해 정치쇼"(종합)

박경준 2022. 11. 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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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9일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자 이를 '정치 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책임론'으로 궁지에 몰린 정권이 정국 전환용으로 검찰 수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보고 대대적으로 정부·여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검찰 압수수색에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보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에 맞서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한 정부 책임론을 강하게 추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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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독재' 규정…기소된 김용 당직정지 여부 묻자 "정치탄압은 달리 판단"
탄핵 언급 전력 김용민 "국조·특검 수용 않으면 대통령 퇴진 운동 시작"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노동 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1.9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정윤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이 9일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자 이를 '정치 쇼'로 규정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태원 압사 참사 책임론'으로 궁지에 몰린 정권이 정국 전환용으로 검찰 수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보고 대대적으로 정부·여당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 대표 주재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는 정 실장 자택과 민주당 중앙당사 내 당대표 비서실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을 성토하는 장이 됐다.

임선숙 최고위원은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국민의 분노를 정치 보복 수사로 돌리려는 정권과 검찰이 야합했다"며 "총체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윤석열 정권의 검찰 독재, 정치 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은 '보여주기'식 행위라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와 대화하는 검찰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9일 오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도착한 검찰관계자들이 당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2022.11.9 ondol@yna.co.kr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정 실장이 중앙당사에서 근무한 적이 없는 걸 알면서도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민주당을 흠집 내려는 정치 쇼"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 시 당직을 정지한다'는 내용의 당헌 80조가 적용될지도 주목된다.

다만 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김 부원장 기소를 정치 탄압의 일종으로 본다"며 "부당한 수사의 경우 달리 판단할 수 있게 돼 있으므로 공소장 내용을 입수하면 판단해 (당직 정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검찰 압수수색에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고 보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에 맞서 이태원 참사 대응과 관련한 정부 책임론을 강하게 추궁할 전망이다.

이날 오후에는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일부 무소속 의원들과 함께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국정조사 관련 기자간담회하는 박홍근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조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11.9 toadboy@yna.co.kr

민주당은 국정조사에 미온적인 국민의힘을 향해 동참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와 동시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경질 요구 수위도 높이고 있다.

당 '검찰독재 정치탄압 대책위' 공동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청장이 알려진 것과 달리 참사 당일 충북 제천의 캠핑장에서 숙박하지 않았다며, 밝혀지지 않은 행적이 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특히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통령실 참모가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 내용으로 퇴장당한 것을 고리로 공세를 더 강화할 태세다.

참모들이 보인 모습이야말로 참사를 대하는 정권 태도를 반영하는 것인 만큼, 인물 교체 등 강력한 국정 쇄신에 나서라는 것이다.

안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수석들의 언행은 윤 대통령이 참사를 얼마나 가볍게 보는지 보여준다. 국회를 모독한 수석들을 즉시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김용민 의원 등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특검)를 통한 진상규명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권 퇴진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당 일각에서는 더욱 강도 높은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개별 의원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으나 당은 대통령 퇴진을 한 번도 언급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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