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래된 패션 쇼핑몰 가장 젊은 감각으로 성공"
패션플러스는 1999년 설립된 국내 1세대 패션 쇼핑몰이다. 패션 쇼핑몰 가운데 최고(最古)다. 오랜 기간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하던 패션플러스는 2012년 대명화학이 인수한 뒤로 전환기를 맞았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우수한 제품을 유치해 입소문이 났던 패션플러스는 2015년 채영희 대표가 취임한 뒤로 급성장했다. 패션플러스는 자사가 올해 거래액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국내 패션 전문 쇼핑몰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성장'과 '내실'을 동시에 달성한 패션플러스의 비결은 무엇일까. 채영희 패션플러스 대표를 최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만났다.
채 대표는 패션플러스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가장 젊은 패션 쇼핑몰이라고 단언했다. 직원 평균 연령은 29세로, 팀장급으로 가도 40대 직원이 거의 없다.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이 만드는 쇼핑몰이다 보니 조직 문화 또한 수평적이다. 채 대표는 "MD 팀장들은 전부 30대 초반에서 중반 사이"라면서 "무엇보다 조직 문화가 젊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채 대표는 직접 운전해 출퇴근하고 대표 사무실은 대부분 회의실로 내준다. 본인 또한 직원들과 같이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보고 직원들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채 대표는 "첫 직장이 제일기획이었는데 조직 문화가 수직적이었을지 몰라도 의견은 자유롭게 내던 곳"이라며 "영혼을 실어서 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려면 회사 전체가 열린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패션플러스는 자유로운 소통만을 강조하고 있지 않다. 누구라도 열심히 하면 나이가 어려도 팀장으로 승진하고 그만큼 회사에서 인정받는다. 채 대표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다 보니 직원들도 상사를 두고 역할이 다를 뿐이라고 본다. 채 대표는 "스스로 하는 만큼 인정받고 직책을 맡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면서 "치열함을 가지고 바깥으로 나가 영업하고 상품을 가져온다. 상품이 좋아지니까 소비자가 계속 찾아오고 매출이 늘어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채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어떤 업무보다 MD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MD가 좋은 상품을 발굴해야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구매하고 이를 통해 만족감을 느껴야 다시 구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채 대표는 "지금은 가성비 높은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면서도 "가치 있는 브랜드가 대거 입점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패션플러스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패션 전문 쇼핑몰로 거듭날 계획이다. 채 대표는 "처음 맡았을 때 직원이 35명이었는데 현재 145명으로 늘었다"면서 "3년 안으로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해 직원들이 자랑스럽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패션플러스에 입점한 브랜드는 국내외 7000여 개에 달한다. 누적 회원은 600만명에 달하며 연령과 성별로 보더라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 견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계 전체가 한파를 맞던 지난해 거래액이 2019년 대비 63%이상 늘어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실제로 채 대표는 부임한 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로 꾸준히 내실 있는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고 화려한 마케팅을 뽐내지만 실제로 적자 늪에 빠진 다른 쇼핑몰과 구별되는 지점이다. 채 대표는 "패션플러스는 개인이 성장하기 좋은 회사, 본인의 능력이 잘 보이는 회사"라면서 "일하는 만큼 평가받을 수 있고 중요한 일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MZ세대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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