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1982년생’들의 프로야구 40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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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출범하던 1982년 태어난 네 명의 선수가 있다.
프로야구와 동갑내기인 이들은 리그 출범 40돌을 맞은 2022년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야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김강민,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이 그 주인공이다.
김강민(SSG 랜더스)은 올 시즌 프로야구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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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가 출범하던 1982년 태어난 네 명의 선수가 있다. 프로야구와 동갑내기인 이들은 리그 출범 40돌을 맞은 2022년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야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유독 올 시즌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40살 동갑내기. 김강민,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이 그 주인공이다.
김강민(SSG 랜더스)은 올 시즌 프로야구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2000년 창단한 에스케이(SK) 와이번스 구단의 첫 지명을 받아 2001년 입단한 김강민은 인천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그는 대타로 나서 1차전과 5차전 때 각각 동점포와 역전포를 터뜨렸다. 특히 벼랑 끝에 몰린 5차전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은 그에게 한국시리즈 역사상 최고령 최우수선수(MVP)라는 영예와 통합우승을 안겼다.
“엠브이피는 전혀 생각도 못 했다”던 김강민이 올 시즌 쓴 드라마는 꾸준함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스스로는 “조연으로, 그저 농담 잘하는 형으로 남고 싶었다”곤했지만 김강민이 방망이를 잡고 타석에 서면 경기장은 기대로 가득 찼다. “평소 잘 안 운다. 눈물이 없는 편”이라던 그는 8일 우승 확정 뒤 그라운드에서 펑펑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떻게 보면 마지막 우승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몸이 허락하는 데까진 하고 싶다”는 김강민의 여정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단짝 김강민과 함께 눈물을 쏟았던 울보가 또 있다. 바로 추신수(SSG 랜더스)다.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떠나 전격적으로 KBO리그에 합류한 추신수는 2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다. 20여년 프로생활을 하면서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던 그다. 추신수는 이날 우승 뒤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지만, 너무 영광스러운 우승을 했기에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추신수는 이번 시리즈 내내 김강민과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둘은 에스에스지는 물론 KBO리그에 손꼽히는 단짝이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고, 한 팀에서 만난 뒤엔 라커룸 옆자리를 쓰며 서로를 의지했다. 김강민이 말한 대로 “10개 구단을 다 돌아도 동갑내기 친구를 찾기 힘든” 탓에 둘의 우정은 더욱 돈독했다. 둘은 우승 뒤 서로를 꼭 껴안고 한참을 울며 “내년에도 함께하자”고 다짐했다.
끝내 우승 아쉬움을 풀지 못한 채 야구장을 떠난 이도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다. 이번 시즌 은퇴 투어를 벌이며 역시 여러 차례 눈물을 쏟았던 그는 고 최동원(11번)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에 영구결번(10번)을 또 하나 남기고 박수 속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내가 사랑하는 롯데에서 우승을 못 한 게 감점 요인이 너무 크다. 죄를 짓고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라는 그의 말처럼, 우승이 그가 풀지 못한 유일한 숙제였다.
팀 마무리를 묵묵히 책임지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이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고 있다. “나이에 연연하거나 나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모두가 똑같은 선수”라던 그는 올 시즌 다소 부진하기도 했으나, 올 시즌 통산 35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던 그는 여전히 기록의 앞자리 숫자를 바꾸길 원한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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