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1982년생’들의 프로야구 40돌

이준희 2022. 11. 9. 16: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1982년 태어난 네 명의 선수가 있다.

프로야구와 동갑내기인 이들은 리그 출범 40돌을 맞은 2022년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야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김강민,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이 그 주인공이다.

김강민(SSG 랜더스)은 올 시즌 프로야구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추신수(왼쪽)가 8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우승한 뒤 김강민의 어깨에 기대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1982년 태어난 네 명의 선수가 있다. 프로야구와 동갑내기인 이들은 리그 출범 40돌을 맞은 2022년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야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유독 올 시즌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40살 동갑내기. 김강민, 추신수, 이대호, 오승환이 그 주인공이다.

김강민(SSG 랜더스)은 올 시즌 프로야구 대서사시를 완성했다. 2000년 창단한 에스케이(SK) 와이번스 구단의 첫 지명을 받아 2001년 입단한 김강민은 인천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그는 대타로 나서 1차전과 5차전 때 각각 동점포와 역전포를 터뜨렸다. 특히 벼랑 끝에 몰린 5차전 9회말 역전 끝내기 홈런은 그에게 한국시리즈 역사상 최고령 최우수선수(MVP)라는 영예와 통합우승을 안겼다.

“엠브이피는 전혀 생각도 못 했다”던 김강민이 올 시즌 쓴 드라마는 꾸준함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스스로는 “조연으로, 그저 농담 잘하는 형으로 남고 싶었다”곤했지만 김강민이 방망이를 잡고 타석에 서면 경기장은 기대로 가득 찼다. “평소 잘 안 운다. 눈물이 없는 편”이라던 그는 8일 우승 확정 뒤 그라운드에서 펑펑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떻게 보면 마지막 우승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몸이 허락하는 데까진 하고 싶다”는 김강민의 여정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추신수(왼쪽)가 8일 인천 에스에스지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우승한 뒤 하늘을 향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짝 김강민과 함께 눈물을 쏟았던 울보가 또 있다. 바로 추신수(SSG 랜더스)다.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떠나 전격적으로 KBO리그에 합류한 추신수는 2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다. 20여년 프로생활을 하면서도, 아직 우승 경험이 없던 그다. 추신수는 이날 우승 뒤 “이제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도 있지만, 너무 영광스러운 우승을 했기에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2년 연속 우승 도전에 대한 여운을 남겼다.

추신수는 이번 시리즈 내내 김강민과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둘은 에스에스지는 물론 KBO리그에 손꼽히는 단짝이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고, 한 팀에서 만난 뒤엔 라커룸 옆자리를 쓰며 서로를 의지했다. 김강민이 말한 대로 “10개 구단을 다 돌아도 동갑내기 친구를 찾기 힘든” 탓에 둘의 우정은 더욱 돈독했다. 둘은 우승 뒤 서로를 꼭 껴안고 한참을 울며 “내년에도 함께하자”고 다짐했다.

이대호가 지난달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에서 차량에 올라 경기장을 돌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끝내 우승 아쉬움을 풀지 못한 채 야구장을 떠난 이도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다. 이번 시즌 은퇴 투어를 벌이며 역시 여러 차례 눈물을 쏟았던 그는 고 최동원(11번)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에 영구결번(10번)을 또 하나 남기고 박수 속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내가 사랑하는 롯데에서 우승을 못 한 게 감점 요인이 너무 크다. 죄를 짓고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라는 그의 말처럼, 우승이 그가 풀지 못한 유일한 숙제였다.

팀 마무리를 묵묵히 책임지던 오승환(삼성 라이온즈)도 이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고 있다. “나이에 연연하거나 나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면 모두가 똑같은 선수”라던 그는 올 시즌 다소 부진하기도 했으나, 올 시즌 통산 35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던 그는 여전히 기록의 앞자리 숫자를 바꾸길 원한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