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Q 누적 매출 1조8000억 육박…첫 '2조 클럽' 유력(종합)
항체약물접합체·이중항체 등 차기 성장동력원 개발 속도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생물학적제제 복제약)와 화학합성 의약품 분야에서 모두 고르게 성장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창사 이래 최초로 '2조 클럽' 달성이 유력하다.
셀트리온은 9일 경영실적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456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 영업이익률 3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61%,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규모다. 이로써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7733억원을 기록했다. 올 한해 전체 매출은 2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별도 기준으로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1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6% 늘어난 452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570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서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는 램시마 매출이 늘었고, 다케다제약사로부터 자산권을 인수한 제품 중심으로 케미칼(화학합성) 매출도 증대해 바이오, 케미칼 의약품 모두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 유럽서 안정적 점유율…램시마, 3Q 미국 점유율 31.7%
구체적으로 셀트리온의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인 램시마(류머티즘관절염·염증성장질환), 트룩시마(혈액암), 허쥬마(유방암·위암)는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및 항암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올 2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의 동일성분 시장 점유율은 53.6%, 트룩시마는 23.6%, 허쥬마는 12.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제품을 해외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의료정보 제공기관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화이자사를 통해 미국서 판매중인 램시마(미국 판매명 : 인플렉트라)는 지난 3분기 기준 3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5%p(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미국서 테바사를 통해 판매 중인 트룩시마도 전년 동기 대비 3.8%p 상승한 27.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램시마SC' 유럽 성장세 가속화…'유플라이마', 염증성장질환 시장 입지강화
셀트리온이 개발한 램시마SC는 정맥주사(IV) 제형에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독일에서 27%, 프랑스에서 16%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등 유럽 주요 5개 국가 동일 성분(인플릭시맙) 시장에서 점유율 10.7%를 기록했다.
램시마SC는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의 휴미라 고농도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염증성장질환·류머티즘관절염)'도 유럽시장에 안착시켜 염증성 장질환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항체약물접합체·이중항체 등 신성장동력 확보
셀트리온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이중항체 등의 분야에 지분 투자, 기술 도입, 공동개발 등을 진행하며 신약 개발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에 지분을 투자한데 이어 국내 바이오기업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ADC 항암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달 최대 15개의 타깃에 피노바이오의 링커-페이로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지분투자 및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해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미국 바이오기업 '에이비프로'와 유전자 'HER2' 양성 유방암 타깃의 이중항체 치료물질 'ABP102'에 대한 공동개발 계약도 체결하며 항암제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6개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5개의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임상3상을 진행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유럽, 영국, 일본, 미국, 우리나라 등 규제기관으로부터 아바스틴(항암)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의 판매허가를 순차적으로 획득했다. 베그젤마의 해외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베그젤마를 영국과 독일에 출시했다.
이 외에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등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현재 글로벌 임상3상 진행 중이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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