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MVP' 김강민의 품격, 가장 먼저 최정을 치켜세웠다

이정철 기자 2022. 11. 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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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의 '맏형' 김강민(40)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김강민은 가장 먼저 최정(35)을 언급했다.

그런데 김강민은 수상 소감에서 "감사드린다. 제가 최정보다 나이가 좀 더 많아 동정표를 얻은 것 같다"며 가장 먼저 팀 후배 최정을 언급했다.

결국 김강민은 후배의 엄청난 활약이 묻히지 않도록 최정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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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SSG 랜더스의 '맏형' 김강민(40)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김강민은 가장 먼저 최정(35)을 언급했다.

김강민. ⓒSSG 랜더스

SSG는 8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KS 전적 4승2패를 기록하며 KS 우승을 거머쥐었다.

KS MVP는 김강민이었다. 김강민은 KS 1차전부터 팀이 5-6으로 뒤진 9회말 1사 후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동점 솔로포를 작렬했다. 이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SSG에 패배로 연결됐지만 김강민의 1점홈런은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런데 김강민의 소름 돋는 '홈런쇼'는 또다시 나타났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맞선 KS 5차전 팀이 2-4로 뒤지고 있는 9회말 무사 1, 3루에 대타로 나선 김강민은 최원태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KS 1차전보다 더욱 극적인, 그리고 이번엔 승리로 이끈 홈런이었다.

SSG는 이 홈런을 통해 KS 우승에 성큼 다가설 수 있었고 결국 KS 6차전마저 4-3으로 승리하며 KS 우승을 달성했다. 결국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 77표 중 42표(2위 최정 21표, 3위 윌머 폰트 14표)를 받았다. 만 40세의 나이에 KS MVP를 거머쥐는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든 것이다.

최정. ⓒ스포츠코리아

김강민은 MVP를 받은 뒤, 팬들 앞에 섰다. 수상 소감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김강민은 수상 소감에서 "감사드린다. 제가 최정보다 나이가 좀 더 많아 동정표를 얻은 것 같다"며 가장 먼저 팀 후배 최정을 언급했다. 자신을 낮추고 최정을 치켜세운 셈이다.

최정은 이번 KS에서 타율 4할7푼6리, 2홈런, 9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402로 맹활약했다. 특히 KS 5차전 0-4로 뒤진 8회말 투런홈런을 치며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최정의 홈런이 없었다면 9회말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 또한 존재하지 않았다.

이를 '맏형' 김강민이 모를리 없다. 결국 김강민은 후배의 엄청난 활약이 묻히지 않도록 최정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덕분에 SSG팬들은 김강민과 함께 '히어로' 최정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만 40세의 나이에도 임팩트 있는 홈런으로 KS MVP를 수상한 김강민. 한 편의 영화를 만든 김강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후배의 공로를 치켜세우는 것이었다. 5번이나 인천팬들에게 KS 우승을 안긴 김강민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품격을 보여줬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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