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밀어내기’에 축구팬들 김진태 성토…“강원FC는 도민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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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강원에프시(FC) 대표의 재계약 불발 사태와 관련, 축구팬 등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나르샤의 전인표 회장은 "강원도가 이 대표와 재계약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고, 강원에프시를 사랑하는 축구팬 모두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고 있다. 강원에프시는 도민의 것이지 개인의 것이 아니다.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지사가 이번 만큼은 도민이 원하는 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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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도의원도 “김 지사와 사이 안 좋아 바꾸나” 일침
이영표 강원에프시(FC) 대표의 재계약 불발 사태와 관련, 축구팬 등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강원에프시 공식 서포터즈 ‘나르샤’는 최근 강원도청을 방문해 축구팬 1004명의 서명이 담긴 ‘이영표 대표 재신임 온라인 청원 동의서’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나르샤의 전인표 회장은 “강원도가 이 대표와 재계약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고, 강원에프시를 사랑하는 축구팬 모두 이 대표의 연임을 원하고 있다. 강원에프시는 도민의 것이지 개인의 것이 아니다. 구단주인 김진태 강원지사가 이번 만큼은 도민이 원하는 대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도의회에서는 이 대표의 재계약 불발 사태가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해석한 결과라는 지적까지 제기됐다. 국민의힘 김시성(속초2) 도의원은 지난 8일 강원도 보건체육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스포츠는 정치적으로 풀 사안이 아니다. (이 대표가) 강원도 축구인들을 하나로 묶고 도민들과 소통을 잘해서 자존심을 높였는데 김 지사와 사이가 안 좋아서 바꾸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전용구장 건립 문제와 관련해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교체하는 것 아니냐. 도민이 다 좋아하는 대표를 왜 바꾸냐. 인사는 도지사 고유 권한이지만 성적이 올해보다 떨어지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 재계약 불발 사태는 최근 강원도가 이 대표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 대표는 취임 후 행정가로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강원이 강등 위기에 몰린 2021시즌 ‘삼고초려’ 끝에 최용수 감독을 영입했고, 최 감독은 팀의 1부 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2022시즌에선 이 대표와 최 감독이 힘을 합친 덕에 강원에프시는 구단 역대 최고 성적과 같은 6위에 올랐다.
이영표 대표의 재계약 불발 사태는 이미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순간부터 예견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영표 대표는 김 지사가 각을 세우고 있는 전임 구단주인 최문순 전 강원지사가 2020년 12월 선임한 인물이다. 표면적으로는 계약 종료지만 정치적 이유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강원에프시 전용구장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강원에프시 전용구장 건립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최문순 전 지사도 강원에프시가 전용구장이 없어 홈경기를 춘천과 강릉, 원주, 평창, 속초 등에서 분산 개최하는 등 홈경기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해 경기력 저하와 성적 부진 등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전용구장 건립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2019년 8월에는 대구에프시(FC) 전용구장을 찾아 시설을 견학했으며, 2020년 5월부터 11월까지 8060만원을 들인 연구용역을 진행해 관객석 1만1000석 규모로 신축하면 536억원(부지 제외), 기존 시설 변경시 248억원(보조경기장)·98억원(종합운동장)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결론도 도출했다. 하지만 김 지사 취임 이후 전용구장 건립은 백지화됐다.
김진태 지사도 재계약 불발 이유는 묻는 말에 “물러나는 사람에 대해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결례다. 팀의 성적도 많이 올려놓았고, 그동안 여러 가지 노고에 대해 굉장히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이 대표와의 계약 만료로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고생한 이 대표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강원도에서 잘 예우해드리겠다. 앞으로는 새 대표를 중심으로 강원에프시가 진정한 강원도민구단이 되도록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 강원에프시 대표로는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강원도는 지난 8일 새 대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가 미룬 바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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