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주의 인사 낸 LX그룹, 내년 준비 들어갔다

김동훈 2022. 11. 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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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이 계열사 임원인사를 지난해보다 빨리 단행하면서 내년 경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15일 LX그룹이 이들 계열사 임원인사를 한꺼번에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가량 빠르고 계열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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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빨리 계열사 임원인사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LX그룹이 계열사 임원인사를 지난해보다 빨리 단행하면서 내년 경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대외 경영 환경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임원인사에 '성과주의'를 강조하면서, 새출발한 그룹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따른다 'LX인터' 

9일 LX그룹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가 지난 7~8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11월15일 LX그룹이 이들 계열사 임원인사를 한꺼번에 발표한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가량 빠르고 계열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LX그룹 관계자는 "지난해는 지주사가 임원인사를 취합해 발표했는데, 올해는 각사 이사회 일정과 내부 조율에 따라 불가피하게 정기 임원인사를 따로 하게 됐다"며 "올해 인사의 기본 골자는 성과주의 원칙과 사업 전문성, 신사업 역량 극대화를 통한 미래 준비에 힘을 싣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실제로 올해 뛰어난 실적을 달성중인 LX인터내셔널은 지난 7일 윤춘성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회사는 올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077억원을 기록, 전년 연간 영업이익(6562억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놓은 바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사장 승진 1명을 포함해 전무 승진 1명(김필용 법무실장), 상무 승진 1명(진혁 경영진단·개선담당), 이사 신규 선임 3명 등의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회사는 이들에 대해 "사업과 현장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사업 리더와 글로벌 경제위기를 고려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춘 지원 리더"라고 말했다.

LX세미콘은 지난 7일 모바일 DDI(Display Driver IC) 개발을 이끌어온 김현호 책임연구원을 이사로 선임했다. 정기 임원인사에서 단 1명의 이사만 신규 선임한 것이다. 이 회사의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979억원으로 전년 2838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한명호 LX하우시스 CEO./그래픽=비즈니스워치

부진한 하우시스 '소방수 재투입' 

LX하우시스는 이 회사 초대 대표이사를 역임한 한명호 사장을 CEO(최고경영자)로 다시 부르고, 계열사 임원들을 재무·경영진단 등 주요 보직에 전입시키는 등 쇄신 성격이 강한 인사를 단행했다. 실제로 LX하우시스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 기준 279억원으로 전년 719억원과 비교하면 악화됐다. 

이런 까닭에 회사의 중심을 잡을 인물을 불러 경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단행된 인사에서 LX하우시스 CEO로 선임된 한명호 사장은 지난 2009년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가 LG화학에서 분할·설립될 때 초대 대표이사로 취임해 2012년까지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LX홀딩스에선 박장수 전무가 LX하우시스 CFO(최고재무책임자)로, LX인터내셔널에선 진혁 상무가 LX하우시스의 경영진단·개선담당으로 각각 전입하는 등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밖에 1명을 상무 승진하고, 이사 3명을 신규선임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X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 전후로 올해의 성과를 강조하면서 그룹의 미래를 더욱 정교하게 그리는 작업에도 돌입했다. 지난 8일 LX그룹은 그룹 차원의 사업 경쟁력 제고, 리스크 관리, 인재 육성을 위한 컨설팅 자회사 'LX경영개발원'(가칭)을 설립하겠다고 공시했다.

한편 LX홀딩스는 승진 임원인사가 없고, LX판토스는 조만간 발표한다고 그룹 측은 전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외아들 구형모 전무도 이번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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