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 요코 “재일교포 연기? 사명감 갖고 임해..과거 역사 부끄럽기도” [인터뷰②] [단독]

[OSEN=김채연 기자] 영화 ‘박치기!’, ‘용길이네 곱창집’을 통해 인상깊은 재일교포 연기를 보여준 배우 마키 요코가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9일 마키 요코는 OSEN과 인터뷰에서 재일교포 연기에 도전한 이유로 “실제 일어난 일들을 일본사회에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마키 요코는 2005년 영화 ‘박치기!’의 정강자 역, 2018년 영화 ‘용길이네 곱창집’ 김 시즈카 역을 맡으며 두 번의 재일교포 연기를 보여준 바 있다.

이러한 연기 도전에 대해 마키 요코는 “2005년 당시만 해도 재일교포의 존재는 알았지만, 주변에 그런 분들과 전혀 교류가 없어서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알았다”며 “특히 조선인들의 향한 괴담이 있기도 해 같이 어울리면 ‘해코지 당한다’, ‘칼부림을 당한다’는 들으면서 자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마키 요코는 “교과서에서 배우지 못한 내용도 많아서 직접 도서관을 찾아 책을 보면서 독학으로 역사를 공부했다. 그때 처음으로 재일교포가 일본에 있게 된 이유, 역사에 대해 알게 됐다. 그랬더니 일본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역사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과거의 일을 너무 사죄하고 싶었다. 젊은 나이에는 내가 일본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키 요코는 “역사 공부를 확실히 하고 연기를 하니까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지금은 재일교포 친구들과 교류도 활발하고, 정말 좋은 분이 많다”며 “사실 일본에는 재일교포 역할을 많이 맡으면 배척당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용길이네 곱창집’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실제 일어난 일을 일본 사회에 알리고 싶다는 사명감으로 선뜻 수락했다”고 답했다.

사명감을 어떻게 연기로 표현하고자 했냐는 질문에 그는 “일단 영화 스토리 자체가 일본 국유지에 살고 있는 가난한 가족들, 뒷골목에서 곱창집을 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아버지는 땅을 샀다고 믿었는데 증명이 안돼 쫓겨나고, 동네에 수도가 하나뿐인 열악한 환경에서 자란 가족”이라고 영화의 스토리를 설명했다.
또한 마키 요코는 “아버지가 살면서 오른 팔도 잃어버리고, 아들도 따돌림에 극단적 선택을 한다. 그래서 아버지가 툭하면 ‘아들 내놔라, 팔 내놔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영화는 감독의 실화를 토대로 만들어졌고, 기본적으로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이런 내용을 일본사회가 알아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했다. 평가는 좋았지만, 흥행이 되지 않아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cyki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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