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내년도 '먹구름'…사업 다각화로 위기 벗어날까

김태환 2022. 11. 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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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전방 산업 위축으로 인해 올해 4분기와 더불어 내년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제품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철강업체들은 사업 다각화와 제품 경쟁력 재고를 통해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수요 감소로 인해 철강 제품에 대한 가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한국 철강 수요가 2.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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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 산업 위축으로 3분기 실적 부진…이차전지·제품 프리미엄화 추진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전방 산업 위축으로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열연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철강업계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전방 산업 위축으로 인해 올해 4분기와 더불어 내년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제품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철강업체들은 사업 다각화와 제품 경쟁력 재고를 통해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의 올해 3사 합산 영엽이익은 1조4415억 원으로 전년동기(4조2247억 원) 대비 무려 65.8% 가까이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매출 21조1550억 원, 영업이익 92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줄고 영업이익은 71% 급감했다. 철강 시황 부진과 더불어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사태 영향으로 철강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9999억 원, 3730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1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4.9% 감소했다. 동국제강도 매출 2조352억 원, 영업이익 1485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29.9% 감소한 1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철강업계는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수요 침체기를 겪은 뒤 지난해 상반기부터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과 철광석 가격 급등,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호실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통화 긴축, 고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로 인해 철강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요 감소로 인해 철강 제품에 대한 가격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상반기 톤당 66만 원에 공급됐던 조선용 후판 가격은 올해 상반기 127만 원으로 가격이 2배 가까이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국내산 후판의 대체제인 중국산과 일본산 후판이 유통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톤당 후판 가격은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7월 수입산 후판 가격은 톤당 106만 원, 9월에는 98만 원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실제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한국 철강 수요가 2.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철강 수요는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1.0%만 증가할 것으로 수치를 하향조정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사업 다각화와 더불어 제품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위기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 포스코케미칼 등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이 가능한 지역에 리튬 생산기지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사업을 통해 2025년부터 국내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해외생산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중국 등 세계 시장에서의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건설 강재 부문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제품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또 해상풍력·천연가스 등 에너지 프로젝트용 후판을 수주하는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프리미엄 건설용 강재' 브랜드인 'H CORE'를 선보이면서 건설·토목·에너지 분야에 사용되는 철근, 형강, 후판, 강관, 열연냉연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를 확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시황이 어려운만큼 4분기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며 내년도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철강시장 외에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수익성을 보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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