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편견 무서워" 송지아, 엄마 박연수도 걱정한 속앓이 ('전지훈련') [Oh!쎈 리뷰]

연휘선 2022. 11. 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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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거품일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배우 박연수와 전 축구선수 송종국의 딸 송지아가 주위 시선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놨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골프 예능 프로그램 '전지훈련 in 골드코스트(약칭 전지훈련)' 7회에서는 박연수, 송지아 모녀의 고민상담이 공개됐다. 

먼저 박연수와 송지아의 라운딩 영상을 본 코치 김하늘과 이인준은 평소 당당하던 박연수가 필드 위 딸의 옆에서 만큼은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에 놀랐다. 실제 박연수는 필드 위에서 딸에게 "어디 쪽으로 갈 거에요?"라고 존댓말을 하는가 하면, 시종일관 어쩔 줄 몰라하고 딸의 눈치를 보며 긴장했다. 

긴장을 풀고 경기에 임해야 할 송지아는 그런 엄마 박연수를 보고 더욱 긴장해 제 기량을 뽐내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급기야 송지아는 경기 내내 엄마에게 시선을 피하려 애를 쓰기까지 했다. 이를 본 코치진은 "지아가 엄마가 긴장한 모습이 싫은 거다. 자기도 긴장했는데 엄마까지 긴장해서 더욱 신경 쓰이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박연수는 "제가 골프를 더 몰라서 그런 것도 있다. 제가 골프를 정말 모른다"라며 "제가 어디를 가도 명랑하고 위축되는 사람이 아닌데 골프장만 가면 작아진다. 연습장에 앉아있는 게 너무 힘들다. 다른 엄마, 아빠들은 '어떻게 해'라고 조언을 해주는데 저는 침묵하는 게 너무 마음 쓰인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코치진은 "그런 모습이 지아한테는 더 힘들게 다가가는 것 같다. 어머님이 그렇게 안하셔도 되는데 그렇게 긴장하고 작아지는 모습이 지아한테는 안 좋게 작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하늘 프로는 특히 "편하게 계셔도 된다. 레슨하거나 그럴 필요 없다. 모르는 게 당연하신 거다. 그냥 '연습하고 있어 커피 마시고 올게'라고 해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송지아 역시 그런 엄마에게 미안함을 갖고 있었다. 그는 "엄마랑 있으면 제가 화를 눌러야 하는데 화풀이할 사람이 생긴 것처럼 화내고 싶지 않은데 화내게 돼서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엄마를 챙겨야 한다는 맏딸의 부담감과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상충돼 경기력 저하까지 이어진 것. 

무엇보다 송지아는 어린 시절부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주위 시선을 신경 썼다. 어린 시절 아빠 송종국과 MBC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에 출연했고, 부모의 이혼 후에도 엄마 박연수와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아이돌 못지않은 외모로 각광받은 여파다. 이에 박연수는 "남들이 그렇게까지 신경 안 쓴다고 해줘도 남들이 자기 스코어를 관심 갖고 본다고 부담을 가진다. 모든 사람의 기대 심리 그리고 아빠도 운동선수 출신이라 자기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청난 것 같다. 거기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엄청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하늘 프로는 송지아에게 "지아가 카메라 있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잘하는 것 같다. 저는 프로는 당연히 꾸밀줄 알고 사람들 앞에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프로가 될 마음이 있는 거면 좋다고 생각한다. 이걸 갖고 나가서 프로가 되면 좋겠다. 어차피 그런 길로 간 건데 골프가 있는 거다. 골프도 잘한다"라고 칭찬했다. 

특히 송지아는 "솔직히 놀랐다. 스윙이 너무 좋았다. 너무 열심히 했고 마음가짐이 좋은 것 같다. 나는 솔직히 지아를 내가 아는 건 아니고 TV에서 어렸을 때 봐서 약간의 거품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럴 거다. 그런데 첫날 보자마자 너무 잘해서 놀랐다"라는 김하늘 프로의 말에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송지아는 "이런 말 들은 게 처음이라 그렇다. 너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서 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 골프 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 요즘엔 마음에 편하게 실력 늘리고 밝게 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라며 마음을 다잡아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골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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